정말 그렇게 살 건가요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정말 그렇게 살 건가요>

대학교 새내기 학우였던 다섯명(차준혁, 진혜린, 한동원, 윤효진, 손가영)이 40살 불혹을 맞아서 선정능 산자락에 모였다. 그들은 20살때 회사도 성장하기 위해선 경영관리가 필요하듯 우리의 인생 또한 올바르게 성장하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경영관리가 필요하다며 인경연(인생경영연합회) 동아리 만들게 된다. 그리고 20년후 각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중간 평가를 속시원하게 털어놓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이게 된 다섯명 인경연 멤버들, 나 또한 올해 39살이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가 된다. 나도 인경연 멤버들과 함께 어떤 삶이 가치있는 삶이며,서로 각자 학식있는 지식인답게 그 지식을 사회와 국가를 위해 애썼는지 토론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봤다.


작가와 옮긴이가 말했던 것처럼 불혹의 나이에 인생의 중간 평가를 되짚어보고 정말 어떻게 살아야 가치있고 올바른 삶인지 자신 나름의 신념을 구축하기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경연 창립 여섯명의 친구 인생을 점검해 보면서 돈과 섹스, 결혼의 의미, 도박과 술에 중독되는 현상, 사회가 점점 중독자가 증가하는 추세, 성폭력과 미혼모 , 입양되는 아이들, 100세를 살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운명,감성 기능과 섹스 기능을 겸비한 '알파 휴먼 로봇'의 등장으로 취약한 장애인과 성적 욕구 만족으로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방향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책속에는 두 여고생이 등장했다. 여고생 동생은 장애인이다. 그 장애 동생이 자주 놀려오는 여고생을 성폭행했다. 그 성폭행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일으켰는데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다닌 그 여고생은 생각을 다르게 패러다임해,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성봉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대단히 혼란스러웠다. 그런 성봉사가 가능한가? 내가 지금껏 배워온 윤리적인 관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기도 했다. 결혼의 제도는 어떠한가? 평생 한사람과 성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연애 초기에는 하루라도 못보면 죽을 것 같은 생리적 반응이 이젠 정으로 사는 의리로 사는 '가족끼리' 이러면 안되요,라는 코메디성 멘트가 이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결혼4년차가 되었다. 인생경영 에세이 소설답게 끝마무리에 결혼식을 다시끔 올린다. 계약기간은 갱신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사회는 점점 변하고 있다. 부부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서로 터치하지 않는 조항은 왠지 끌린다. 이번 추석에 넷째 누나가 '졸혼'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냈다. 지금 술한잔 하면서 아이들이 다크면 서로 '졸혼'할거라고 합의를 봤다는 말, 웃기지만 그 단어 '졸혼'이 충격적이지 않았다. 공감하게 우리 육남매 전부 고개를 끄덕인다.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하면 더없이 재밌는 주제가 숨겨져 있는 이 책, '정말 그렇게 살 건가요?' 자신의 인생을 중간평간하고 다시끔 새롭게 인생을 경영관리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다보면 나중에 꼭 다시 읽어봐야지 하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제공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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