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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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

저자는 글쓰는 기계와 꿈 이야기를 기점으로 단편집을 기록했다고 한다.

글쓰는 기계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책 표지와 같이 작가가 글을 마감하기 전까지

자물쇠로 묶여서 이야기를 창작하는데만 몰입하게 만드는기계다.

 

더 무서운 것은 타이핑을 치지 않으면 기차 레일이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역방향의 마지막은 구덩이다. 그 구덩이는 어디로 사라지게 만든다.

공포심 때문에 작가는 타이핑을 끊임없이 칠수밖에 없다.

그 말은 친다는 의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목숨을 거는 창작의 기계위에 놓인 사람들이 바로 작가는 아닐까,

출판사의 마감 전화도 얼마나 힘겨울까,

솔직히 서평하고 자신이 읽는 느낀 점을 적는 후기도 힘겨워서

포기하고 싶을때가 많은데, 서평은 읽고 내 머리속에 떠다니는 것들을 타이핑치면 그만인데

작가분들은 기존에 없는 이야기를 창출해 내야 한다.

 

어떤 소재로 흰 백지를 채울까,

얼마나 그 창작의 고통이 따를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코쓰 선생'에서 나오는 남자 학생처럼 나도 작가가 될 볼까 생각하게 된다.

일본에서 일년에 발행되는 신간서적이 6만권이 넘는다.

 

우리 한국은 어떨까?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책속에서 만약 내가 작가가 된다면

나의 팬을 얼마나 만들수 있으려나, 그리고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힘은 있으려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출판사에 종사하는 분들,

작가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 고통의 인내심으로 낳은 열매를 나는 너무나 손쉽게 받아들이니,

죽이러 오는자와 마감 이틀전, 쓰지 말아주시겠습니까 단편은

미스터리하게 읽었다. 인내의 고통으로 낸 책이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놓은

이미지를 낙하시킨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죽이러 가는 건 아닐까,

'작가 소설'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작가의 고통을 조금 알고 싶은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단편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달콤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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