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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걷다
한여울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6월
평점 :

<울면서 걷다>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그 에세이에는 그림이 첨가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글을 적는 걸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고,
또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모험심을 발휘해 영화과에 진과했던 저자의 삶,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평범한 삶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건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홀로 걸어도<옷 안 산다, 약속 안 잡는다, 커피는 사 마신다> 3대 개똥철학
3대 개똥철학 ㅋㅋ
옷을 사입지 않는다, 약속을 잡지 않는다, 커피는 사 먹는다,
예술가로서 궁핍함을 표현하는 개똥철학이 아닌가 싶다.
이번 책이 많이 팔려서 통장에 얼마정도는 경제고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멋진 여성 작가로 옷도 이쁘게 입기를, 커피도 마음껏 먹기를 희망해 본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이야기 하는 부분에 공감하면서
나의 과거도 속속 등장하게 된다.
가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나만의 과거속에 빠져서 그때의 나를 보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곤 한다. 그리곤 문득 그 환상을 나도 글로 적어놓아야지 하며
다시 지금 책 읽고 있는 나로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행동을 자주 반복했던 것 같다.

꽃을 든 남자
그림을 보는 순간, 내가 중3때 꽃다발을 들고 그때 당시 좋아했던 여자 아이를 기다리며
해맑게 웃으며 설래임을 안고 이 꽃을 받으면 그 여자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받아줄까,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결과를 꿈꾸면 기다렸는 그 시절 나 같다.
하지만 꽃을 받는 여자 아이는 꽃은 고맙게 받겠지만 마음은 부담스럽다고 했던 결과물 ㅋㅋ문득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준 이 그림이 나에겐 좋았다.
결과가 어떻든 과거의 나를 돌아봤을때,
도전했던 나를 격려해 주고 싶다.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도전해 보지 않는 자신보다는 훨씬 멋졌으니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그냥 네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p164)
사랑을 통과하고 조름 자랐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시간이 아무리 흘려도 좋은 주제 거리다.어쩌면 사람이 태어난 목적도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까,
작가가 표현했던 사랑처럼 더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랑에 올인해서
이별할때도 한없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 눈물을 쏟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사람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남자의 사랑은 마음보다는 육체적인 사랑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그 육체적인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되어가고,
눈물이라는 숭고한 것을 창출하지 못한다.
쉽게 잊혀지고, 쉽게 이별하게 된다.
하지만 10대,20대에 했던 순수했던 마음의 사랑은
쉽게 놓아주지 못했고, 지금도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지금의 나에겐 그 당시
20살로 영원히 존재하는 그녀가 그립다.
앞으로는 눈물을 흘릴 자격을 쟁취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