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옥
마츠바라 준코 지음, 신찬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장수지옥)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100세시대라고 많이 부른다.

웬만한 병마를 무리칠수 있는 의료의 발전,

끊임없이 개발되는 시약으로 건강한 몸으로 평균 100세까지

살수 있다고 홍보하는 언론과 광고로 가득하다.

 

하지만 저자는 외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장수하는 건 지옥이라고

 

장수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늙음이 오래 지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힘든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억지로 오래 사는 게 의미 있을까?(p154)

저자가 염려하는 부분은 바로

'영혼 없는 삶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새로운 약이 개발되고 의료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몸이 늙어가는 것, 세월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죽음은 태어난 모든 사람앞에 기다리고 있는 문과 같다.

 

살아가면서 1시간 앞도 모르는 우리들인데,

그 미래에 불행한 사건으로 식물인간이 되어서 생명을 연장할 것인가?

저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기계의 힘으로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반적으로 안락사는 자택에서 이루어지는데,

보통 본인이 누운 침대 주변에 가족이나 지인들이 모여서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외친다고 한다.

생을 마감하는 자리가 이처럼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라니

정말 부럽기만 하다(p164)

그리고 죽음이라는 관문을 자신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몇 년전 큰숙모가 암말기라면서 요양 병원에 계신다고 들었다.

엄마랑 단 둘이서 병문안을 간 적이 있다.

내가 본 요양 병원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한 층에 몇 십명의 환자들이 누워서 숨만 쉬고 있는 모습,

만약 내가 큰숙모 입장이라면 빨리 집으로 보내줘, 부탁이야, 라고 애원했을 것 같다.

 

네덜란드 안락사 장면처럼 내가 원하는 날짜에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서

몇 시간동안 이별의 대화를 나누면서 '이 지긋지긋했던 삶, 나름 즐겁게

후회없이 살았다, 나 먼저 갈께, 우리 마지막으로 건배하자'

이런 임종을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장기 기증과 존엄사, 안락사를 나는 희망한다.

결단코 연명치료는 바라지 않는다고 외치며 서평을 마무리 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