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질병 관통기
조한진희(반다) 지음 / 동녘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으로부터 느껴지는 저자의 바램이 하루라도 더 빨리

사회에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병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으며,

사회적인 약자에게 불평등한지를 한번더 새삼 느꼈다.

저자는 페미니스트, 사회운동가, 채식주의자, 비혼주의자다.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삶에 그대로 옮겨가는 멋진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병으로 인해 겪게 되는 환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현실이

우리 사회가 병자에게 보내는 차가운 시선과 억척스러운 자기만의

주장을 통해 질명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2차 피해를 입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신,

의사 선생님 그리고 병원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영리 병원이라는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존경하는 흰 가운을 입은 신일까

정말 그들을 믿어도 될까,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병원에 대한 신뢰는 20%안팎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 자본과 연결되지 않는게 있을까,

그들에게만 자본주의에 빠지지 말고

환자를 위한, 생명을 위한 치료와 정확한 진료를

해달라고 말할 수는 있을까,

 

환자로서 아파서 병원을 방문한 우리는

가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리가 목적인 회사에 출근한다.

내일 앉아 있는 회사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어떠한

양심과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질병을 대하는 개인과 사회의 구조가 변해야 한다.

생활습관에 관점을 집중시키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와 구조의 문제는

희미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p88)

개인 습관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 라는 의문보다는

아파도 미안해하지 않은 튼튼한 건강보험의 역할과

그 병에 대하는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부터 조금씩 바꿔야 한다.

 

꾀병 아닌가라고 바라보는 시선에서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공병할 수 있는 문화를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

 

 

<혼자 살다가 아플 때>

1인 가구가 질병 앞에서 취약해지는 것은 1인 가구라는 삶의 형태 때문이 아니다.

1인가구 29% 2인가구 27% 3인가구 21% 4인가구 18%

 

우리 사회에도 '보호자 없는 병원'

즉 간호, 간병통합서비스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했다.

돌봄노동인 '간병'을 가족에게 묶어놓는 가족 간병 문화가 제도적으로 해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의료 서비스의 일환으로 사회화되고 있다.(p144)

 

<보호자가 될 수 없는 보호자>

한국에서 두 가족 중 한 가족은 폭력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선 수술동의서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며,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관행'이라는 점이다(p133)

 

2020년 바로 내년이다.

10명중 3명이 1인가구가 된다.

우리 정부도 1인가구가 대부분 차지하는 가족의 형태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병원이 의무사항도 아닌 관행으로 밀어붙이는

수술동의서를 환자가 진정해주는 동반자가 싸인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병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은 혼자 모든 걸 책임진다.

또한 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구성원들도 병원비를

평생 벌어도 값지 못하는 빚으로 그 경제고는 되물림된다.

아~~ 솔직히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어느 장애인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외친 말이 떠오른다.

'지금 분노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20년 넘게 집안에서 갇혀 죽어갈 것이다'

그 외침으로 법은 빠르게 개정되어 집안에서 자유롭게

버스를 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건강할 권리'를 넘어 '잘 아플 권리'가 필요하다.

몸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저자가 말한 관점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개선되고

우리 모두가 잘 아플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길 나 또한 관심을 유지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