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너무나 따뜻하고 감사한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그래서 난 왠지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

이렇게 좋은 느낌, 좋은 사람을 만난 기분이 좋아서

일본 소설이면 전부 읽고 싶어진다.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서평 전문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책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나도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 표를 던지고 싶어진다.

만약 이 책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다.

'죽을 때 가지고 가고 싶은 책 하나만 골라요'

답변은 바로 이 책이다.

사토루와 나나의 여행 에세이다.

어릴 적 첫눈에 반한 하치(이마에 팔자 모양이 있어) 이름을

하치라고 부르게 된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사토루

전근이 잦은 이모를 따라서 하치와 이별했던 사토루

어느 날 하치와 똑 닮은 고양이, 나나를 만났다.

나나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토루가 발견하고 수술을 시켜주고

5년 동안 동고동락하게 된다.

사토루가 병을 앓게 되고,

나나를 맡기기 위해 자신이 가장 친했던 지인들을 만나려 떠나는

여행 에세이다. 사토루는 이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친구들에게 은근히 나나를 자랑시키면서

나나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네 말하며 웃으며 돌아서는 사토루

그의 웃음의 의미를 알고 있는 나나,

정말 고양이와 사람이지만 꼭 연애하는 느낌의 소설,

솔직히 사토루가 행복해보였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고양이를 맡기기 위해

옛날에 친했던 친구들에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 친구들도 두 팔 펼려 환영해주는 지인들,

살면서 나에게 그런 어려움이 왔을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는 있을까,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사토루는 어쩌면 빨리 생을 마감했지만

후회없는 사람으로 인생의 성공자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나의 눈가에 촉촉한 물기가 맺혀 있다.

닦고 싶지 않다. 너무나 좋은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