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 윤재성>

어릴 때부터 글을 썼다. 꾸준히 썼다.

두세 편의 전자책을 퍼낸 적이 있으나 시원하게 망했다.

2016년 십수 군데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던 원고가 데뷔작 <외로움살해자>로 출간되었다.

'이젠 지긋지긋한 무명 생활을 청산 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그로부터 3년 쓰고 싶었던 것과 써야만 했던 것을 갈고 닦았다.

그 첫 이야기가 <화곡>이다.

 

<나의 생각>

화곡은 서울 강서구에서 방화범이 원롬촌을 불태우고

자신의 목격한 문형진의 온몸에도 화상을 입게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형진의 동생을 죽게 만든다.

흉측한 얼굴로 화재가 발생하면 미친 개처럼 날뛰는 형진,

결국 형진은 일상을 포기한 채 노숙자 생활을 영위한다.

그 사건이 있기 전에는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던 형진,

꼭 방화범을 찾으면 묻고 싶었다.

어떤 이유로 화곡동 원롬촌 건물을 불태웠는지,

그리고 우여곡절 끝내 방화범과 생사를 다투는 남산타워에서

만나게 된다. 그 이유를 물었다.

왜 하필이면 우리 집이었냐?

그 이유는 단순했다.

사회복지사였던 자신이 봉사활동했던 곳이 화곡동이었다.

그래서 그 곳을 선택했다.

방화를 저지른 일은 자신을 버린 세상에,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선물하고 싶어서 방화를 저지렀다.

2019년 4월 18일 경남 진주에서 방화가 발생했다.

방화범은 자신의 집을 불태우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했다.

너무나 안타깝다. <화곡>의 주인공처럼 그 방화범도

이렇게 인터뷰했다. 10년동안 자신도 힘겨웠다고,

여긴 내 발로 와서 내 힘으로는 나갈 수 없는 구덩이야.

내려올 때는 분명히 얕았는데, 올라가려고 돌아서면 저만치 높아져 있는,

그래서 다들 누군가 와주기만 기다리는 걸세

끝까지 싸워라. 희망을 잃지 마라.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누가 누굴 구한단 말인가. 제정신으로 하루를 버티기도 버거운 판에(p39)

어쩌면 증오는 습관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움이란 놈은 보통 그렇게 오지 않는가(p285)

어쩌면 소설은 현실의 한 부분만 보여준다.

방화범과 문형진도 현실에서 도망쳐 구덩이로 숨었을 때

화기애애 웃으며 걷는 사람들에게 증오의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다.

사회에 대한 증오, 미움 라이터를 붙이고 불을 지르고 싶은 욕망

화곡에 나오는 문구처럼 끝까지 자신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희망을 선물해야 한다.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외침처럼

우리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노숙자가 말한 것처럼 어느 누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바랬던 것처럼

경시하고 무시하는 경향보다는 관심을 기울려 사회에 미움과 증오를

갖는 마음을 안아줘서 희망과 꿈으로 인도할 필요가 있다.

버닝썬, 영리병원, 정치와 경제의 유착, 돈과 권력에 봉사하는 나라,

어느 누구는 그렇게 말하더라.

평화보다는 경제, 복지보다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방화범과 빈곤으로 생명을 끊는 사회를

언제까지 계속 이어갈 것인가,

만약 <화곡> 소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요,

질문을 받게 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라고,

 

<화곡>은 흐름을 잊지 않게 해준 독특한 점이 있다.

만약 <정혜>라고 적은 후 정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독자를 도와준다.

사실 화곡을 읽다가 피곤해서 잠을 청했는데,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다시 일어나 소설을 다 읽고 잤다.

상쾌함과 빨리 리뷰하고 싶어서 아침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선길 같은 방화범이 나오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박창우와 김무택 같은 범죄자가 이 땅에 품내면서

살수 없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민을 위한, 촛불로 대통령을 바꾼 나라다. 대한민국은

나라의 주인은 서민이다. 서민을 위해 경찰과 검찰은

일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윤재성 작가님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의 리뷰가 조금이나마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코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장인물>

문형진, 문형문(변호사), 김정혜(사회부 기자), 박창우(사채업자),

김무택(국회의원), 이선길(방화범 - 사회복지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