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은지 한 3주 정도 지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선 두 가지 점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첫 째는 이 책이 25년 전 처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비추어봐도 별반 차이가 있지 않다라는 점과 두 번째는 선직국이든 후진국이든 여성들의 위치는 결국 비슷한 언저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억압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바꾸어 놓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 독립으로 인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결혼이란 제도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다. 남녀 평등이 많이 실현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남성은 여성을 돕는다는 것과 같이 한다는 인식의 차이를 잘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의 지속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는 안타까운 사례들이었다. 남자나 여자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설 줄 아는 독립심과 먼저 자신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가 아닐까?
더불어 아직도 성이 신성시되고 있는 우리 상황에 비추어 볼때 단지 성을 통과 의례로 생각하고 버려야 한다는 젊은이들의 생각은 상당히 뜻밖이었다. ( 25년 전 상황속에서 ) 또한 부분적이긴 하지만 레즈비언 성향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계는 남녀만이 만들 수 있다는 사회 원칙에 괴로워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도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도 호주제를 가지고 시끌벅적한 대한민국이란 세상 속에서 사는 불평등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놓으면 세계의 다른 여성들은 무어라고 반응할 지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