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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 - 바깥의 소설 25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볼 때 딱 두 종류로 구분한다. 일주일, 혹은 한 달 이상 질질 시간을 끌며 보는 책들, 그리고 손에 잡은 즉시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들로 말이다. 이 책은 손에 잡은지 몇 시간만에 작파한 책이다 (사실 이럴 때 작가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문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작가가 기울이는 노력에 비하면 내 책읽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리니까. 아무튼 각설하고...)
이 책은 작가가 인생의 중년기에 이르렀을 때 쓴 책이다. 그러니까 막 신참내기 여교사로서 깡촌에 발령 받고, 아직까진 세월에 녹슬지 않는 그런 열정으로 아이들과 교감했던 시절을 담고 있다. 그래서 왠지 책을 읽는 내내 조금 슬펐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반복되는 일상과 습관들이 얼마나 삶을 지치게 하는 것일까? 닫혀진 책의 이면에서 생의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마지막 페이지를 접을 때까지 그래서 이 책은 희망과 사랑으로 우리의 가슴을 촉촉히 적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모든 선생님들이 읽어보았으면 싶다. 첫 기억과 경험은 아이들에게나 선생님에게나 똑같이 삶의 중요한 그림이 될 수 있으니까. 상대적 박탈감에 이미 노출되버린 대한민국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사랑과 신뢰로 존재하는작은 세상이 있다고 믿고 싶다.
초보 선생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