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 사회적 기업가에서 버스기사로 다시 삶을 운전하기까지
강희정 지음 / 브로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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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법 버스기사 같나요?> 리뷰

(출판사 지원으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강희정 기사님의 사연은 1년전에 유튜브 ”실패는 나의 힘“ 채널에 출현하셔서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버스기사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읽고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했다. 나도 화물차 운전납품 일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종종 SNS에 글을 쓰곤 한다(직장 일에 대한 이야기도 쓰지만 대부분 동료들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들의 노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육체 노동을 하면서 직장에서의 경험을 글로 쓰는 노동자는 그리 흔하지는 않다.(글쓰는 사람들 자체가 많지 않다) 노동자들의 글을 주로 싣는 월간 <작은책>을 즐겨보던 때도 있었다. 몇년간 꾸준히 읽다가 에세이들의 분량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긴 호흡의 글이 없는 아쉬움에 관심이 멀어졌던 기억도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버스 운전하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들이 담겨 있고, 2부에서는 사회적 기업가로 살았지만 너무 이상만 쫓다가 실패함 경험을, 3부에서는 그 실패로 인해 무너져서 무기력해졌던 자신의 경험을, 4부에서는 다시 육체노동일을 하며 땀의 의미를 깨닫고 버스 운전기사가 된 사연을 담았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너무 이상을 쫓았던 현실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사랑이 세상을 구원할꺼라고? 창업을 한다면서 무엇을 팔것인지? 월세와 인건비는 어떻게 마련할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고민은 진지하게 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보였다.(작가님의 어떤 삶의 요소들이 이상만 쫓고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인가는 궁금했다. 책속에는 그 부분에 대한 사유는 없었다.) 같이 창업했던 동료들과의 신뢰는 깨졌고, 나이 40이 가까워지는데 무언가 이룬게 없다는 절망감으로 무기력해졌다. 생애주기에 맞춰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과 자꾸 비교하며 자신을 괴롭혔다. 근데, 나는 뭐 달랐나 싶다.

나또한 평범한 생애주기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대학을 중퇴했고, 우울증을 오래 겪었고, 나를 루저라고 생각했다. 우울증이 심해지고 사람이 너무나 무기력해지면 사소한 것 하나도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작가님은 다마스 붕붕이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잠도 불규칙적으로 자면서 잠이 점점 늘어났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보내던 어느 날 화장실 거울 앞에서 많이 상한 얼굴을 보고 자신의 마음이 많이 지쳤구나가 눈에 들어왔다.

일용직 생산직, 대규모 물류센터, 입주 청소 일을 하며 땀을 흘리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 나이 40에 가까워져서야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녹록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자신이 이상주의적이고 가치지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 돈을 사랑하지 않았고 그래서 돈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고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다. 선한 사업을 하면 돈이 따를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 생각인지 깨달았다.

생애주기에 맞지는 않지만, 사회적기업 창업을 실패하고 몸으로 일하고 돈을 벌어가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자신만의 속도로 깨달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버스기사 이야기가 너무 훈훈한 에피소드들로만 담긴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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