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시간 -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
문상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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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시간(문상철)-안희정 사건을 둘러싼 정치의 속성을 다룬 책

부제는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중반부까지는 저자가 안희정의 참모로 일하며 겪었던 정치판의 풍경을 그렸다. 좀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 정치인의 취약함을 어떻게 대하고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받지 않게 방어하는지, 차기 대선주자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권력을 가지게 되었을때 어떻게 그 권력에 잠식되어 가는지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안희정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해 대통령 경선 후보 수행팀장인 문상철씨에게 악역을 맡길 권했다. 의전의 전혀 없는것처럼 보이도록 하되, 의전을 적극적으로 누리고 싶어했다. 안희정을 악마화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권력을 가졌을때 그 권력에 취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질문을 던진다. 권력이 있는 자리에는 권력을 쫓아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많이 모이게 마련이다. 정치라는 것이 서로의 이익을 쫓아 서로가 원하는 합의점으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항상 생각해야 한다.

중반 이후부터는 안희정의 성폭력 사건과 그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김지은씨의 미투 직후 안희정의 성폭력 사건을 알게 된다. 자신 또한 이 범죄를 용인한 무수히 많은 공범중 하나다 라는 생각을 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197 -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과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힘의 불균형이 눈에 쉽게 보이는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제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는 것보다는 격리 조치부터 먼저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조치한 것입니다.

많은 것을 함께 했고 안희정과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이기에 고민이 깊었고 신중할수 밖에 없었고, 안희정에 대한 마음이 복잡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피해자 편에 서기로 한다. 그러나 안희정은 범죄를 시인한 메세지를 낸후 다시 하루도 안되어 입장을 번복했다. 아마 자신이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과 그것으로 인해 누리던 것들을 하루아침에 날리기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루도 안되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안희정 이름세의 이익을 누리려는 자들의 엄청난 2차가해가 이루어지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저자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안희정이 죄가 확정되고 복역중 모친상이 있었는데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말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을 했다. 그러니깐 정치인들에게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고 젠더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집단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사건이 끝나고 저자는 정치권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안희정의 최측근이었던 저자를 받아주지 않아서 결국은 정치를 그만둘수 밖에 없었다. 정치는 떠나지만, 한국정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가지 정도를 말한다.

첫째는 운동권 세력의 가부장성이다. 장자나 적자라라는 말, 형님, 누나라는 말, 식구라는 말. 모든 것이 가족중심적이고 가부장중심적인 언어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민주적이다 말하지만, 젠더적인 부분에서는 자주 가부자성들을 드러내기에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에 과연 진보세력이 있을까. 그들의 이권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보수세력일 뿐이다. 국힘은 너무 오른쪽에 있는 집단이다보니 민주당이 진보적으로 보일 뿐이다. 매일매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살인 사건들이 뉴스에 올라오고 있는 현실에는 관심이 없는지 남성들의 역차별 문제에 대처라하는 지시를 내리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행정적인 일은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젠더 의식은 배워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정치권에서의 팬덤문화의 위험성이다. 물론 팬덤문화의 장점도 있다. 어느 지점까지 팬덤문화의 영향을 막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박원순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때 박원순이 해온일 때문에 형성된 그 팬덤문화가 피해자에게 끊임없이 2차가해를 한 것이다. 박원순지지집단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며 2차가해를 서슴치 않았다.

세째는 인연, 혈연, 지연이 아닌 정치 지망생들이 정치를 배울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고 깊이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정치를 하러면 기존에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과 가 닿을려고 한다. 그 연들로 인해 피해자를 지지했던 저자가 공격받았고 결국 정치에서 떠날수 밖에 없었고, 피해자 김지은씨 또한 엄청난 폭력을 당했다.

<김지은 입니다>를 읽어보면 위력에 대한 성폭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성폭력” 이 아니라 “위계에 의한”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내 주변인중 가해자가 있거나 피해자가 생겼을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할지 알게 된다. 그런 인식과 공부가 없으면 나또한 누군가의 가해를 방조하거나 2차가해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김지은씨와 김지은을 지지하는 사람들 모임과 활동가들이 있었기에 제대로된 진실이 가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졌다. 나는 그런 가해자가 안될꺼야, 2차가해를 하지 않는 사람이야 라고 확신하지 말았으면 싶다. 성폭력이 이루어지는 속성을 모르면 나또한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판은 떠났지만, 문상철씨의 삶을 응원하고, 김지은씨 또한 그 어느 곳에서 하루하루 잘 생존해 살아나가시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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