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레이놀즈의 생애와 조직신학 - 한국 장로교회 최초의 조직신학 교수 세움클래식 13
이상웅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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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를 다시 붙여본다면, “안전한 가이드와 함께하는 윌리엄 레이놀즈의 생애와 조직신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본서의 저자 조직신학 교수인 이상웅 교수님은 정통 장로교 교리의 안전한 틀을 통해 윌리엄 레이놀즈의 생애 그리고 그의 1,2차 자료들을 분석해 준다. 다소 두꺼운 책을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본서가 신자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으로 간략히 4가지를 제시한다.

1) 현재 내가 가진 성경의 교리 수준을 점검한다.

몇 번 이야기 되지만, 레이놀즈가 썼던 신도학은 “공과”이지만 평양신학교 교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신학교 교재로 사용되기에는 매우 얕은 책임을 재차 이야기한다. 독자인 나로서 어떤 부분 때문인지는 알겠으나, 요즘 일반 성도를 넘어 목회자들은 이 공과에 대한 촬요들을 얼마나 숙지하고 이해하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공과”지만 “공과”이지 않은 현실 앞에 우리가 얼마나 성경이 말하는 교리에 대해 무지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기초서로 활용할 수 있겠다.

2) 현재 개혁 보수신학 교리와 비교하며 특징을 정리한다.

어거스틴-칼빈 전통, 죽산 박형룡, 정암 박윤선 등 국내외 전통 개혁주의자들의 견해와 윌리엄 레이놀즈가 취하고 있는 교리 나아가 중국 가옥명의 교리까지 비교해 볼 때 우수한 점과 한계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본 서는 그런 비교부분들을 저자가 매우 꼼곰하게 항목마다 지적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 읽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정리게 된다. 시간이 있다면 조직신학 분과별 표를 만들어서 윌리엄 레이놀즈의 견해과 현재 우리 개혁신학의 교리들을 비교하는 작업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3) 조직신학 교리 용어의 이해를 넓힌다.

조직신학 교리 용어는 보편적으로 통일되어 있지만, 학자(저자)마다 상이한 부분이 있다. 장로교 신대원에서 성실하게 조직신학을 공부했다면 처음보는 이론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책을 읽으며 생소하게 느껴진 용어와 이론을 찾아보면 배웠던 것들인데 상호교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인해 생경하게 느껴진 것이 있었다. 예를들면 창세기 1:1 과 1:3을 설명하는 ‘회복이론’(restitution theory)(347p) '간격 이론'(gap theory)과 동일한 이론이다. 더 나아가 현재 조직신학 용어만이 아니라, 레이놀즈 당시 즉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한국 조직신학 용어들을 익숙하게 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4) 현재 한국 장로교회를 이해한다.

본 서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한국교회를 더 알고 싶어서다. 책의 제목에서 레이놀즈를 수식하는 “한국 장로교회 최초의 조직신학 교수”라는 설명은 레이놀즈가 한국교회 특히 한국 한국장로교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역사신학 분과에서 동서 고금과 몇 백년의 시간 간격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시사점은 “해 아래 새 것(이론)은 없다.”이다. 지금 논쟁이 되는 많은 이론들이 역사적으로 이미 논쟁되어 왔던 것임을 깨닫는다. 레이놀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은 그 누구도 시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시대의 사람인 것이다. 레이놀즈가 가진 한계점은 고스란히 한국 장로교회의 한계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점을 기억할 때 우리는 작금의 한국 (장로)교회를 긍휼과 사랑의 마음으로 품을 수 있게 된다.

이상 지극히 사사로운 견해이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특히 장로교 신자라면 본서를 천천히 일독해보길 추천한다.

책의 서두에 잘 소개된 레이놀즈의 생애와 사역 방향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의 정체성은 조직신학 교수이기 전에 “선교사”였고, "성경 번역가"였다. 각 종 회의 임원들을 역임했고 담임 목사로 섬기기도 했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뒤에 조직신학 공과 교재로 그를 교수로만 기억할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레이놀즈를 참 여러 방면으로 사역하도록 이끄셨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레이놀즈라는 장로교 선교사를 준비시켜서 한국으로 보내주신 섭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이런 은혜의 수혜자인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두 가지 일로 정리된다.

첫째는, 우리 모두는 성경의 진리에 정통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남녀노소, 목회자나 일반성도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어 자라가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 그 게으름의 대가는 작금의 교계 현실이 만연하게 보여주듯 신학 이론들의 이단 사상이 자라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첫째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제는 우리도 선교사를 보내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단순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선교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한 영혼, 한 민족, 한 나라의 삶으로 이어지려면 복음의 풍성함을 누리도록 해야만 한다. 풍성함을 누리는 비결은 성경의 가르침이 체계적이고 전수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다.


더 자세한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thgusdl12@naver.com)를 참조해 주세요.

레이놀즈는 예정에 대해서 당시 한국인들의 정서 속에 짙게 스며 있던 팔자나 운수 사상과 무관하다는 점을 적시해 주고, 예정이란 "오직 온전히 인자하시고 거룩하신 자의 경영이오, 또 사람의 자유를 어기지 아니하시고 온전히 보전하시는 작정"이라고 강조해 준다." - P137

다섯 번째 대지로 레이놀즈가 제시한 것은 공약의 "한정"에 대한 것이다. 한정이라는 것은 첫 언약이 어느 때가지 기한한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그는 "아담이 첫 아들 나올 때까지"라는 특이한 해석을 제시해 준다. 레이놀즈는 "아담이 인종의 대표로 시험을 겪어 약조를 기켰더라면 하나님의 시조의 본성을 온전히 정하여 다시 변할 수 없게 하셨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유비로 타락에 동참하지 아니하고 "본 지위를 지킨 천사를 정하여"타락할 수 없게 하신 것을 적시한다. 개혁신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행위 언약이 한시적이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 기간을 아담이 첫아들을 낳을 때까지라는 식으로 한정하는 경우는 낯선 이론이다. - P177

레이놀즈에 의하면 인간의 전적 부패와 전적 무능에 대하여 아는 것이 우리를 절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소망을 준다는 것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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