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 - 교회와 부모가 함께하는 신앙 교육 매뉴얼
신형섭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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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특수한 상황을 통해 예상치 못한 훈련의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지금껏 물에 잠겨 있던 가정에서의 예배 회복입니다.

교육부서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반면,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의 초반부터 읽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가 멈추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자는 2004년 유니온 신학교에서 수학했고, 박사 논문 주제는 <주일 교회에서의 공적 예배가 주중 가정에서의 삶의 예배로 연계되기 위하여 교회는 교인들에게 어떤 목회를 제공해야 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자녀 세대가 회복하려면 먼저 우리 교회는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고민 속에서 본서를 정리했습니다.

초반부 리포트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여러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며 주장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임입니다. 철저한 근거와 분석 자료들을 제시한 후 본서의 본론인 “가정-교회 연계로 교육목회”를 매핑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실천 현장 매뉴얼, 연령별 신앙양육 로드맵, 그리고 매뉴얼 리포트까지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정-교회 연계” 교육목회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었고, 성경은 단 한번도 가정과 교회를, 일터와 교회를, 일상과 교회를 분리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세상의 것은 육적이고, 신앙과 관련된 것만 영적인 것이라는 헛된 종교들이 껴 있었을 뿐입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일터와 가정, 우리의 일상이 신앙의 사각지대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교회가 세상으로 지탄 받게된, 롤러코스터의 하향곡선의 시작이었을까요.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바는 단지 교육부서, 다음 세대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론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교회, 그리고 우주적 교회로서 보편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방법 중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얇은 책이지만 분석, 이론, 실천이 골고루 배양돼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들에게 일독을 추천합니다.


27p 그 책임이란 게 일주일의 총 168시간 중 1시간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신앙교육이 일주일 중 1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7p 교회는 부모 세대가 신앙교사로서 자녀를 제자화하도록 그 역량을 돕는 우선적인 기관(the primary equipper of parents)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부모는 자녀의 제자화라는 사명을 감당하는 주체적인 교사(the primary discipliner in the home)가 되어야 합니다.

65p 30년 전 미전도 종족이 북위 4도에서 40도 사이(4/40 Windows)에 몰려 있다고 본 선교학자 루이스 부시(Luis Bush) 박사는 이제 미전도 종족의 개념을 지역이 아닌 연령의 개념으로, 즉 만 4세에서 14세(4/14 Window)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95p 기존의 ‘세대별 교회학교 위탁형’ 신앙교육 패러다임에서 ‘세대간 가정-교회 연계형’ 신앙교육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142p 우리 아이들은 지적받아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받아서 변합니다. 세상의 지식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도 없는 십자가의 사랑과 무차별적인 용서를 경험할 때 자녀들은 변합니다.

159p 기독교 교육학자 파커 파머(Parker Palmer)는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여기서 앎은 사랑에서 기원하는 지식이며, 이 지식은 지적 호기심이나 지배욕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확장된 사랑의 행위입니다. 파머는 이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와 경건을 실천하며,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우리의 지식은 본질적으로 시작되고, 그 시작은 끊임없는 분별과 실천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170p 교회학교 교사는 더 이상 주일날 한두 시간 가르치는 파트타임 교사로 만족해선 안 됩니다. 바빠서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자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부모라도 파트타임 부모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사 역시 맡겨진 아이들의 일주일을 주목하며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는 풀타임(full-time)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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