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디모데 - 지금 여기, 초대교회를 살아가는 위그노의 후예들
방선기.신광은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위그노의 후예들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말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위그노란 종교개혁 후 프랑스의 개신교도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책의 표현을 빌려) 조금더 자세히 설명하면, 1517년 마르틴 루터를 중심으로 종교개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유럽의 독일은 루터교회, 스위스 네덜란드, 스코틀랜드는 츠빙글리와 장 칼뱅을 따르는 개혁교회(Reformed Chruch) 그리고 영국은 헨리 8세의 주도로 성공회(Anglican Church)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위그노는 프랑스 종교개혁의 한 가운데에서 프랑스 개혁교회를 지키며 자신들만의 신앙고백, 규율집 그리고 미사를 대체한 예배 의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급속도로 증가하여 프랑스의 샤를 9세는 1월 칙령이라 불리는 상제르맹 칙령을 내려 위그노들이 무기 없이 도시 ‘밖’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위그노의 자유를 반대했던 로마천주교인들과의 대립이 있었고 그 사이에서 많은 위그노들이 목숨을 잃고, 위그노들은 유럽 전역의 디아스포라들이 됩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전 총장이신, 조병수 신약학 박사는 2019년 프랑스위그노연구소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연구해온 위그노를 한국에 알리고 있습니다. 늘 위기라고 회자되는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안을 찾는 노력의 몸부림이라 생각됩니다.

저자 방선기와 신광은은 미션미모데를 위그노의 후예들로 소개합니다. 프랑스에서 보수교회와 진보교회의 장점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사실 제가 수학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미 2016년(조병수 총장) 미션 디모데 신학교와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미션 디모데’(Mission Timothee)는 영어식 발음이고, 프랑스어로는 ‘미씨옹 티모테’입니다. 이를 축약해서 ‘미씨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디모데후서 2장 2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신앙의 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수단으로 ‘포마시옹’이 핵심이 됩니다.

‘포마시옹’은 사역자와 동역자가 될 사람들을 따로 불러서 신앙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문화에서 포마시옹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굳이 비교하면 한국의 교단 신학교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포마시옹은 목회자, 집사, 평신도 지도자 등 세 부류의 사람들을 모두 배출합니다. 특별한 예외가 없다면 포마시옹을 졸업하지 않고서는 미션디모데의 목사(파스퇴르)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회자만이 아니라 디아크르, 곧 유급 집사를 양성하는 곳이기도하며 포마시옹을 졸업하고 평신도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미션 디모데는 그들을 ;콜라보라퇴르‘(평신도 지도자, 동역자)라고 부릅니다. 포마시옹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규과정으로 앙뒤즈 본부에서 3년간의 합숙과정을 갖습니다. 그러나 직장, 가정 기타 사정이 있다면 6년 간의 통신 과정을 갖습니다.

미션디모데는 ‘쉼터’라는 한 축과 ‘교회’라는 한 축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디모데 쉼터는 알코올중독자나 마약중독자, 노숙자, 실업자, 난민 등을 포함해서 잠깐 머물다 가는다양하 부류의 나그네들을 환대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그들을 ‘아꺼이’(Accueil)라고부릅니다. 쉼터는 현재 전국에 세 곳이 있습니다. 앙뒤즈 본부, 북서쪽의 리프레, 북동쪽의 푸데에 역삼각형을 이루며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현재 벨기에와 스위스를 포함해 프랑스 전 지역에 34개의 지역교회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션디모데의 가장 인상 깊었던 특징은 ‘페이스 미션’입니다. 페이스미션이란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 사람의 도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각종 자원을 공급받으면서 일하는 사역의 원치과 자세입니다. 고아원 사역의 대부였던 조지 뮬러(George Muller)와 중국내륙선교회(China Inland Mission)의 설립자 허드슨 테일러가 취했던 원칙입니다. 미션 디모데는 누구에게도 일절 후원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쉼터는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습니다. 미션디모데는 ‘No Vision, No project, No plan’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미션디모데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원한다면 가장 먼저 비전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계획하기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해 왔던 방식을 내려놓고, 성령이 인도해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기까지 힘겨웠습니다. 사실 미션디모데라는 집단이 제게는 긍정적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엄밀한 신학적 이유보다는 비본질을 넓히는 연습이 부족해서 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이 집단의 장점들만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단점들을 보완해서 성경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우리가 받아들이고 함께해야 할 부분은 유익을 얻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명암의 두 면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가르쳐주시는(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하고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7p 쉼터는 신앙을 조건으로 나그네들을 맞아들이지는 않지만, 나그네들이 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디모데 쉼터의 존재 이유이자 소명이다.

58p 느긋한 작업 과정을 한국 사람들은 ‘세월아, 네월아’, 중국 사람들은 ‘만만디(慢慢的)’라고 표현하느데, 미션디모데 사람들은 ‘쁘띠따쁘띠(petit a petit)’라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한다는 말이다.

69p 포마시옹은 돈의 질서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포마시옹은 등록금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입학생 모집에 목매지 않는다. 심지어 포마시옹 학생이 없는 경우라도 억지로 입학생을 모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71p 영적 지도자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품을 형성하는 것이다. 로버트 클린턴(Robert Clinton)은 《영적 지도자 만들기》(베다니, 2014)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사역은 은사만으로 성공할 수가 있다. 그러나 사역의 기술이 성품의 형성보다 앞서는 지도자는 결국 와해되고 만다. 성숙하고 성공적인 사역은 사역의 기술과 함께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성수그이 과정을 통해 녹아지고 개발되고 무르익은 서품이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 인격의 형성이 기본이다. 사역은 인격(됨됨이)에서 흘러나온다.”

73p 성품은 강의나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갈등을 경험하면서 형성될 수 있다. (잠27:17)

93p 한국교회도 이런 방식으로 가끔 기도하는데,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라고 말하고 드리는 기도다. 이 경우 미리 정해진 기도자가 없더라도 마음에 감동이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기도한다. 팝콘 튀기듯 기도해서인지 이 기도를 ‘팝업기도’(pop-up prayer)라고 부른다.

93p 미션디모데의 입장은 확고하다. 음악 때문에 교회에 나온다면 음악 때문에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다. 가급적 세속적인 형식의 도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164p 미션디모데는 수련회를 ‘껑’이라고 부른는데, 영어로 ‘캠프(camp)를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187p 불신자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진실한 지, 위선적인지를 판가름해 주는 심사위원이다.

198p 교회는 효율성의 원칙이 아니라 신실함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이윤 창출을 최고 목표로 하는 기업과 달리 교회는 희생과 사랑과 봉사하는 모임이다.

231p ’만일 목사가 설교하고 목회한 것에 대해서 성도들로부터 헌금을 받는다면 목사는 설교와 목회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이 지저게 대해서 뭐라고 변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그들은 개교회의 재정을 개교회가 집행하지 않고 본부로 보내고 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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