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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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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낸시가 생쥐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태어나 갖가지 우여골절을 겪은 끝에 그들과어울려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이를 귀여운 그림체와 독특한 캐릭터로 구현해낸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나도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르며 이 책을 선택했지만, 책을 읽으며 이 책의 또 다른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이와 함께 읽는 걸 고려하지 않더라도 성인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는 점이었다. 시대를 거슬러 우리 곁에 있는 동화처럼 동심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든 어른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라도 상관없어...! 그냥 조금 다른거야! 낸시는 언제나 우리의 친구, 내 동생, 공주님일테니까! 우리는 언제나 낸시를 사랑할거야.“ (255)

 

애묘인으로서 오랜시간 고양이를 지켜보면서 고양이는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추억을 공유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막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기분 내키면 응석을 떨고 아양을 부리긴 해도 나는 고양이, 당신들은 인간이라는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고 할까? 인간과 서로 감정을 교류하며 살아가지만 고양이는 세상을 보는 독특한 관점과 자신만의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고양이들도 그들만의 삶과 응분의 생각이 있고, 기쁨과 괴로움이 있는 것일까?

 

하물며 고양이도 그럴진데 인간이라는 존재에는 얼마나 다양한 스펙트럼과 깊이가 내포되어 있는 것일까?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특정인에게 유일한 아이덴티티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이슈를 기준으로 할때 보다 두드러지는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는 있을 수 있어도 보편적인 상황에서 항상 도드라지는 그 사람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생쥐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낸시는 그 자신이 내포한 수많은 정체성 중에서 고양이라는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게다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해왔다. 하지만 낸시가 자라가면서 사랑스러운 딸’, ‘귀여운 동생’, ‘신뢰할 수 있는친구라는 정체성이 커져가고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생쥐들의 천적으로서의 고양이라는 정체성은 점차 작아져갔고,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양이 낸시>는 고양이들 자체에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치명적인 귀여움이라는 무기로서 독자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포인트는 외모가 아닌 스토리에 있다. 낸시가 생쥐들의 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낸시 혼자만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아빠인 더거씨와 오빠인 지미,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친구들과 종의 경계를 넘어 쌓아올린 서로를 향한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고양이낸시>는 추운 날씨와 신총 전염병으로 어수선한 2020년의 겨울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당신이 애묘인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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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동네 100호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41호 (2004년 겨울호) : 창간 10주년 기념호

48호 (2006년 가을호) : 현재의 표지포맷으로 바뀐 호

81호 (2014년 겨울호) : 창간 20주년 기념호

85호 (2015년 겨울호) : 문학동네 신인상과 소설상 수상자 합한 수

100호 (2019년 겨울호) : 김승옥문학상의 시작, 100호 출간 기념호


젊은 작가상의 시작을 알리는 62호가 빠진게 아쉽지만 5권 인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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