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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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은 국가 기능이 상실되고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었을 때, 이에 굴하지 않고 민족이 한마음으로 일어나 당당히 맞선 사건이다. 조국의 독립을 외치는 함성이 전국에 울려 퍼지기까지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만세열전은 그중에서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보통 사람들에 주목한다. 31 운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주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작가는 3·1운동 시기에 작성된 경찰 및 검찰의 심문조서, 공판시말서 등의 기록을 토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 역사가 기록되지 못한 영웅들의 삶을 재현한다. 그럼으로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만세운동의 기획자들뿐만 아니라 전달자와 실행자들이 어떠한 상황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은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라며,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배포하는 일을 자진해서 수행했다. 배재고보 학생 김동혁은 "3 1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그저 당연한 일일 뿐"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경성여자고보 학생 최정숙은 학교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숙사를 빠져나와 시위에 참여했고, 순사보 정호석은 자신의 피로 대한국 독립만세라고 적은 후 자신의 열살 딸이 있는 학교로 가서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는 이것이 민족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이 길을 보여주고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들은 만약 내가 실패하더라도 내 뒤를 이은 누군가가 이 길을 계속해서 걸을 것이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은 마음을 합하는 것 보다 더 큰 힘은 없으며, 한데 뭉쳐 행동을 같이하는 것 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름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하지만 한마음으로 행동했던 만세운동 참여자들은 자유와 독립을 위한 열망은 사회적 지위도, 지식 수준도, 연령도 상관 없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은 자신의 삶을 희생해가며 세상의 진보를 위해 고독한 걸음을 내디딘 이름 없는 영웅들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래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출소 이후의 흔적은 물론 수형생활이 기록되어 있는 신상카드에 조차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은 인종익처럼 이들은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우리는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의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분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이다. 그들의 삶이 곧 우리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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