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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
윤은주 지음, 주노 그림 / 킨더랜드 / 2026년 4월
평점 :

초3 아이가 요즘 친구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같이 놀다가 속상했던 일, 친구가 장난친 게 사실은 싫었는데 웃으며 넘어갔던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아이도 점점 관계 속에서 여러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읽게 된 책이 바로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아>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절이나 친구 관계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훨씬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이 책은 ‘동의’와 ‘비동의’를 중심으로 내 마음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회정서교육 책이었습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상황들이 많아서 초3 아이도 “이거 학교에서 진짜 있었어” 하며 공감하면서 읽더라고요.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싫어”, “안 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 나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 부분이었어요. 아이들은 친구 관계 때문에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맞춰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거절 역시 자신을 지키는 중요한 표현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아이도 읽고 나서 “앞으로 싫으면 말해봐도 되는 거구나”라고 이야기하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했어요.
또 친구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책 속 사례들이 정말 현실적이라 이해하기 쉬웠어요. 사진 찍기 전에 물어보기, 물건 빌릴 때 허락받기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연결되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서는 상황극 놀이도 해봤어요. 친구가 갑자기 장난치면 어떻게 말할지, 같이 놀자고 했는데 쉬고 싶으면 뭐라고 이야기할지 연습해봤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진지하게 참여하더라고요. 이런 활동까지 연결하니 책 내용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초등 시기에 꼭 필요한 관계 교육과 감정 표현을 따뜻하게 담아낸 책이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친구 관계로 고민하기 시작한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