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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9
고상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얀 겨울 배경의 그림이었어요. 눈 덮인 풍경이 참 고요하고 예뻐서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되더라고요. 글밥은 많지 않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한 장 한 장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되고 감정도 더 깊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야기처럼 보였는데, 읽다 보니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특히 반려견과의 이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더 뭉클했어요. 슬픔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감정을 전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끼가 민들레 꽃향기를 맡는 장면에서는 아직 겨울인데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색감으로 표현해줘서 기억에 오래 남아요. 마지막에 꽃이 만개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추운 겨울 속에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도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고, 어른이 함께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겨울에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 그리고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