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해적단 1 - 악당은 너무 어려워! 아이세움 그림책
문채빈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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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 읽기를 조금 지루해하던 아이였는데, 표지의 귀여운 동물 해적단 그림을 보자마자 호기심을 보이더니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어버렸어요.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악당을 꿈꾸는 천둥 해적단의 우당탕탕 첫 항해로 시작됩니다. 무시무시한 악당이 되어 보물을 싹 쓸어 모으겠다는 야심 찬 목표와 달리, 바다로 나간 해적단은 가는 곳마다 본의 아니게 곤경에 처한 동물들을 구해주고 도와주게 됩니다. 나쁜 짓을 하려고 마음먹을수록 상황이 엉뚱하게 흘러가 결국 선한 영웅이 되어버리는 전개가 참 유쾌하고 통쾌했어요.

곰, 토끼, 두더지, 스컹크, 펭귄 각 캐릭터가 가진 장점과 허당미 넘치는 약점들이 어우러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해결하지 못했을 난관들을 서로의 장점을 살려 연대하고 협력하며 헤쳐 나가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큰 울림을 준 것 같아요. "엄마, 해적단 친구들이 힘을 합치니까 진짜 멋지다!" 하면서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전달되는 보물에 관한 메시지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무조건 비싸고 반짝이는 물질적인 것만이 보물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온정과 소중한 마음, 우리가 함께한 경험이 진짜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더라고요. 교훈을 강요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모험담 속에 따뜻하게 녹여낸 문채빈 작가님의 연출력이 역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이라 신간 그림책을 찾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따뜻한 인성을 동시에 키워주는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벌써부터 천둥 해적단의 다음 모험 이야기가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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