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0 : 신화의 탄생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김민희 지음, 최우빈 그림, 강대진 감수 / 아울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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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북 그리스 로마 신화 전집을 오래전부터 읽어온 집이라, 이번에 새로 나온 0권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실 처음 시리즈를 읽을 때는 1권부터 바로 들어가다 보니, 아이가 “이 사람은 누구야?”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라는 질문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입문서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는데, 이번 0권이 딱 그런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책은 신화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아주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없는 혼돈에서 세상이 태어나고, 땅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등장하면서 우주가 질서를 갖추게 되는 과정이 쉽게 설명돼 있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고, 이야기의 흐름이 명확하게 잡히니까 이후 권들을 읽을 때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우리 집 초2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다시 1권부터 읽고 싶다”고 하더니, 며칠째 전집을 꺼내 들고 정주행을 하고 있어요. 한 번 다 읽은 책인데도 입문서를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자발적으로 독서를 이어가니 부모 입장에서도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울북 시리즈의 장점은 그림과 만화적 구성이에요. 글만 많은 책이었다면 쉽게 지루해했을 텐데, 다채로운 그림 덕분에 이해도 잘 되고 재미도 더해집니다. 또한 단순히 재미에 그치지 않고, 신화 속에서 인간의 욕망, 용기, 정의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점도 좋아요.

결론적으로 0권은 단순한 추가권이 아니라, 전체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입문서 같아요. 이미 전집을 다 갖춘 집에도, 이제 막 신화를 시작하는 집에도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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