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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4 - 구슬의 미래 ㅣ 텍스트T 14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오백 년째 열다섯』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처음엔 신기했고,
읽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깊이에 금세 빠져들게 됩니다.
4권은 드디어 그 기다리던 마지막 이야기.
전작들에서 조금씩 쌓아온 비밀과 복선들이 이번 권에서 하나씩 밝혀지며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결말을 맞이했어요.
주인공 가을이가 선택한 길, 그리고 함께 해온 신우, 휴, 진 각각의 결말이
모두 납득되면서도 여운이 남아, 책을 덮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네요.
이 시리즈가 특별한 건 단순한 판타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주인공이 느낀 고독,
잊고 있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들까지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었어요.
또한 한국 고유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이라,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었고요.
야호족, 호랑족, 웅족 등 각 종족마다의 설정도 탄탄해서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컸어요.
무엇보다 시리즈가 완결되었다는 점이 참 기쁘면서도 아쉬워요.
아직 이 시리즈를 만나지 못한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이 있는 여운을 안고 마무리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