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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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4년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군요. 견우직녀달, 샘터 7월호에는 어떤 글들이 실렸을까요?

<맵고 싸고 맛있는 꿈> pp.18~19
전국 3천 군데 떡볶이 가게에 방문했고, 떡볶이를 먹느라 한 달에 5백만원을 지출하며, 하루 세끼를 떡볶이 여섯 그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그런 '미친'(?) 사람이 있느냐며 놀랄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자신의 모습 같아서 놀라기도 하겠죠? 떡볶이 고수 김관훈 씨는 회사도 때려치고 '떡볶이 컨설턴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간식에 이렇게 미친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 기사였습니다.

<남편은 '야식 좀비'> p.60
여름밤의 야식에 관한 특집 기획에 실린 결혼 8년차 주부 정현주 님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몽유병 처럼 본인은 기억 못하지만 밤중에 냉장고를 뒤적거리면서 잠결에 야식을 해결하는 남편의 독특한 습관에 신혼 초에 잠을 설치기도 한 정현주 님이지만 처음에는 야식꺼리를 숨기려고 노력하다가 비몽사몽간에 요리까지 시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잠결에도 먹기 좋을 음식들을 보기 좋은 위치에 배치하고 나서 남편의 냉장고 약탈도 줄어들고 위험한 잠결 요리시도도 없어졌다는 글을 보고 서로 다른 이들이 꾸리는 부부생활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준다면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처음 찍은 답은 고치지 말아야 할까?> pp.96~97
이번 달 과학에게 묻다 코너에서는 학창시절, 자격증 시험, 취업 시험 등에서 늘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과연 객관식 시험에서 처음에 찍은 답을 고치는게 나을지 아닐지에 관한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직감으로 찍은 최초의 답을 고수하는 것은 대개 불리하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답을 바꾸는 바람에 틀린 것'이 '답을 고수하여 틀린 것'보다 개인에게 더 상처가 가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는 인간의 '손실 회피'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앞으로 볼 시험에 아리송한 문제가 있다면 통계적으로 2배 정도 더 유리하다고 하니 이제 과감히 바꿔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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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 프레너미들의 우정과 경쟁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16
김학민 지음, 조은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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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라는 이질적인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싶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들을 보니 쉽게 책의 성격을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IT분야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엘사 스키아파렐리 등 각 분야의 최고를 향해 다투었지만 둘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을까 싶었죠.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뜻하는 Enemy가 합쳐진 프레너미(Frenemy)라는 단어는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그들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고 샘터에서 나온 아동서인만큼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에피소드 뒤에 배치해서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편집도 좋았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자신들의 학교 친구들과 본의 아닌 경쟁을 하게 되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성적표를 통해서, 어머니들의 욕심으로 비교당하면서... 이렇게 비인간적인 불필요한 경쟁이 아니라 이 책에 실린 인물들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경쟁이 이루어지는 사회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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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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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독자 서평단 활동도 어느새 절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위대한 유산> 이라는 두꺼운 문학소설에 대한 서평에 대한 부담인지 완독의 부담이 없는 실용서인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이 열독단에게 주어졌습니다.


출판계에 종사하는 편집자라거나, 출판계 취직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몰라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부담되지 않을 가격이지만 (정가 6,000원) 출판사의 편집 매뉴얼을 돈을 주고 구입할 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을테니까요.

책은 한글 맞춤범,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언어에 대한 규정들에 대한 정리와, 열린책들의 편집과 디자인 원칙, 편집자들이 알아야 할 기초적인 제작에 대한 이야기 등과 이와 관련한 부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의 규정들이야 책상 옆에 두고 맞춤범이나 표기법이 의심스러울 때마다 펴보면 좋을 훌륭한 사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뒤쪽의 편집관련 부분은 일반 독자가 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책장에 책을 꽂아두었을 때 우리에게 보이는 부분을 '책등'이라고 부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 우리 옛 고서들에서 따와서 책등의 맞은편을 이 부분을 열면 말이 나온다는 의미로 '책입'으로, 전통 고서에서 책의 윗 부분을 <서수>, 아랫 부분을 <서근>이라 부른 것에 따와서 각각 '책머리'와 '책발'로 칭하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아직 모든 출판업계에서는 통일되지 않았을 명칭이지만 이런 식의 공감을 불러오는 이름이라면 널리 사용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위치하는 <편집 체크 리스트>로는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출판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라 이 부분도 흥미로웠구요. <창비>와 함께 된소리 표기에 독특한 원칙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열린책들>. 그들의 독특한 표기법이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확고한 철학에 의해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던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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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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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라는 복권이 우리나라에 등장한 이후로 일확천금이라는 단어는 예전보다 우연성이 많이 줄어든 것 같긴 합니다. 당장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니라서 그렇지 매주 누군가는 10억 이상의 돈을 준다는 복권에 당첨되고, 금액과 당첨자 수가 매주 공개되는 세상이니까요.

드라마 속에서도 많은 신데렐라 형 여성 주인공들이 재벌 2세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는 설정은 낡아 빠진 클리세에 불과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직도 통하는 정형화된 막장 요소로 열심히 활약 중입니다.

네, 우리 사회는 벼락부자, 일확천금을 겉으로는 경멸하지만 속으로는 나에게도 저런 행운이 왔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에 던지는 메세지가 있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디킨스의 이 소설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근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판본에서는 2권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나름의 반전을 위해서 기나긴 볼륨을 차곡 차곡 쌓아가는 성격의 책이라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할 생각이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돈이 인간에게 주는 악영향을 이 책은 정말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뒤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지 안 알려드리겠지만, 소설의 초반부에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 조 가저리와 함께 살아가는 여섯 살 짜리 꼬맹이 핍이 우연하게 생긴 막대한 유산 덕분에 망가지는 모습이 긴 소설이지만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핍이 자신의 직업이 될 대장장이라는 일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건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라에 대한 동경과 사랑 덕분이지만 막상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고 런던에서 신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타락해가는 모습은 그가 원래 걸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장이라는 직업의 근면성과 성실성에 대비되어 소설이 건내는 메세지를 더 명확하게 합니다.

한 때 부끄러워하기도 했던 매형 조 가저리의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정말 순수한 신사다움이 숨겨져 있던 그의 젠틀함이 부각되는 부분도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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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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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장을 어디서 보시나요? 아마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대형마트를 애용하실 겁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집에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에 접속해서 장바구니에 담고 카드로 결제하면 원하는 시간에 마트직원이 장을 대신 봐서 배달을 해주기까지 하죠. 직접 가는 경우에도 대형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신용카드 할인도 되고, 1+1 행사도 자주하고, 많이 사면 VIP대접도 해주면서 포인트도 더 적립을 해주니 점점 더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전통시장은 주차하기도 불편하고 낙후된 시장들은 식료품을 진열하기에 비위생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과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를 이길 수 있을까요? 이런 의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 자칭 타칭 '상품가치연출' 전문가로 불리우는 비쥬얼 머천다이저 이랑주씨가 세계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를 둘러보고 그 가게들이 아직까지 살아남아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비법을 찾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내놓았습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가격과 쇼핑하기 좋은 매장을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형마트는 인터넷 쇼핑으로 대체될 것이고, 전통시장이 먹고 즐기고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을 살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지로 살아남을 것." - p.20 영국과 스페인 상인들의 이야기

영국 런던의 버러 마켓에서는 치즈 가게에서는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리비를 파는 가게에는 주인이 직접 가리비를 잡는 사진이, 과일과게에는 주인이 사과를 따는 사진 등이 매장에 걸려있습니다.

매장에 진열된 품목들이 어디서 왔는지 신뢰를 주기도 하며 주인들의 전문성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지요. 버러 마켓에서는 상인들이 고객들에게 식품의 보관법과 조리비법을 입으로 전수하다가 이를 <버러 마켓 요리 책(Borough Market Cookbook)>으로 엮어서 내기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한편, 마드리드의 산 미구엘 시장에서는 단돈 1유로에 판매하는 소포장 음식들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서 진열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포장 음식들은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지만 돈에 부담되는 여행객들의 이해관계도 잡을 수 있고 적은 가격에 맛보게 한 뒤에 바로 옆 진열대에 선물용 상품을 진열해 더 많은 지출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낙후한 지역 환경 때문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유명 건축가 엔릭 미라예스의 리모델링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색색깔의 파도가 물결치는 듯한 독특한 지붕을 표현하느라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이를 믿고 기다려준 상인들 덕분에 이 시장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고 상권도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장만 살아난게 아니라 지역 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이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시장,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는 시장,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시장이 되었기에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의 공습에도 살아남아 자신들만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책의 초반부 프롤로그에는 2명의 나무꾼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에 14시간 나무를 베는 나무꾼과, 하루에 8시간 나무를 베는 나무꾼 말이죠. 여러분은 둘 중 누가 더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나요? 단순한 노동시간만 따져보면 14시간 열심히 일한 나무꾼이 성공했을 것 같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하루에 8시간 만 일하고 세상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나무를 가공해서 종이를 만드는 공장을 만들었던 나무꾼이 갑부가 된 것으로 끝납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우직하게 자신의 매장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오셨지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고객들을 대형마트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대형마트의 성장이 지역의 전통시장이나 소형 소매점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정부와 지자체는 대형마트를 월2회 강제 휴무를 하도록 규제를 시작했고 지역마다 요일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2번째 주와 4번째 주 일요일에 대형마트들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트가 문을 닫으면 다른 곳에서 장을 볼 것 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지역의 전통시장과 소규모 가게들의 매출을 그리 크게 오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문을 닫기 전 토요일에 미리 장을 보거나 마트가 문을 닫은 걸 마트 앞에 가서 확인해도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하루 참고 다음에 물건을 사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결국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시장 상인들과 국회의원들은 통찰하지 못한 셈입니다. 전통시장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부족한 주차공간과 불결한 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소득공제와 같은 세제혜택 때문에 카드를 사용하고자 내밀면 싫은 티를 너무 낸다거나 전통시장에 익숙해보이지 않은 젊은 아가씨들에게는 딱 양을 맞추어 주지만 단골 고객들에게는 덤을 주는 모습 등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전통시장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도 단순히 1차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에서 구입한 간이 식품들을 먹을 수 있는 공간 마련과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이 시급하다. 시장의 전통은 살리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새로움을 더하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 p.85 저자의 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다른 손님들을 대상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고 전통시장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많은 노하우가 있더라도 우리의 시장이 변화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겠죠. 8시간 일한 나무꾼처럼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고 용기있게 도전해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들이 대형마트를 이기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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