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3.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샘터 5월호,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우리는 아이가 없는 부부로 8년간 살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아기, 어린이와 같은 단어는 친구의 자식들로 대체될 수 밖에 없었고 아직 조카도 없어서 가까운 아이도 만나기 어려운데 이번 에세이를 읽으면서 주변에 어린이가 없다고 해서 그들의 세계를 너무 얄팍하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반성했다.나도 어린이를 거쳤고 그 세계에서 수많은 꿈과 가능성을 조심히 부풀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벌써 잊고 있었다니..!


-p17

어린이들의 장소는 원색적인 컬러와 캐릭터로 치장해 작게만 만들 곳이 아니다. 어린이가 자신과 타인, 사회와 자연을 인식하며 특정한 공간에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한 문장으로 어린이의 세계를 다시 인식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조심스레 품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얼마나 고집스럽고 편협한 세상의 렌즈를 들이밀었는가.

모든 걸 다 안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순수한 세상을 무시하고 있었는가.

샘터 5월호에서 재밌게 읽은 <박연준의 묘책>, 『이상하고 가여운 사람들』


고앵이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인간들의 우습고도 이상한 장면들에 뜨끔뜨끔하며 웃었다.

호들갑 떠는 집사의 모습에 비웃고, 귀가 두 개나 있지만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인간들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특히 인간이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요상한 자세로 운동을 하는데 자신에게도 다이어트 사료를 주면 한 톨도 먹지 않겠다는 앙칼진 다짐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


-p63

인간들은 중심을 잡고 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중심을 잡는다는 건 스스로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되기 싫은 것 이외에도 무엇처럼 보이고 싶거나 보이기 싫은 것, 좋지만 하면 안 되는 것, 싫지만 해야 하는 것, 지금도 좋지만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아, 이 얼마나 뜨끔한 명문장인지.


이번 샘터 5월호도 허투루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다면.

혼자여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픈 사람들은 이번 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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