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말만 들어도 광범위하고 어렵고 추상적인 그러나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친숙한 많은 것들이다. 마케터로서 브랜딩은 반드시 공부해야 하고 또 적용해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하는 일로서의 개념이 빡 들어선 것이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퍼스널브랜딩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관점이었던 듯 하다. 작가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실제 마케팅과 브랜딩을 알고 공부하기 위한 책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점에 서 있는, 모든 일에 대한 관점과 그것을 대하는 태도의 자유성을 위한 작가의 생각을 브랜드에 비유해 재밌게 썼다. 단순히 디자인이 매력적이어서 성공한 발뮤다가 아니라 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까지 디자인한 발뮤다의 경험 철학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였고, 작가가 느낀 애플의 페르소나가 '젠틀한 위트를 구사할 줄 아는 이상주의자'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어 이 부분도 열심히 읽었다. 애플의 브랜딩을 들여다 볼 때 '자기만의 언어'와 '페르소나'를 접목해 애플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작가가 경험하고 고민하고 해석해 놓은 언어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읽는 독자의 언어로 소비되고 소화되어 나의 이야기를 브랜드에 덧입혀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는 마케팅, 홍보, 브랜딩, 아이덴티티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일종의 게임 전략집이 될 수도 있겠고, 쉽고 편안하게 브랜드의 철학을 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에세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일즈는 ‘무엇인가를 팔리도록 하는 것’마케팅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브랜딩은 ‘누군가의 팬이 되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