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우리의 슬픈 역사 ‘공녀’를 아시나요

1426년의 조선시대에 섬마을에 사는 소녀들이 13명이나 사라졌다는건 필시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많은 나이도 아닌 겨우 10살 무렵에서 18살 사이의 아이들이. 사라졌다.

가슴아프지만 우리의 역사를 똑바로 마주봐야 하고 거기서 오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모두 공존한다. 다행이라고 여기기에는 아직까지 많은 어린여자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왕왕 처하지만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소설의 좋은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무겁고 가슴 아픈 사실을 재밌고 아름다운 언어와 이야기로 전할 수 있는 것. 허주은 작가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대부분의 삶을 캐나다에서 보낸 한국분치고는 상당히 한국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잘 쓰셨다. 아마 타국에서 바라본 한국의 역사를 훨씬 냉철하고 뾰족한 시각으로 담아낼 수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댕기머리 탐정 소녀를 통해 자매의 끊을 수 없는 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존경까지 잘 버무려 공녀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현 시대의 우리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