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21 : Fight or Flight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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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1]


매년 11월~12월이 되면 하는 의식 중 하나는 서점에 가서 [라이프 트렌드 2021] 책을 사는 거였다.


2015년부터였나?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에서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을 처음 읽었는데 그때의 목적은 그냥 앞으로 사는 세상에 관해 좀 알고 싶다는거였다. 사실 일만 하다 보면 트렌드고 뭐고 그때마다 닥친 일을 수습하느라 시대를 읽기 어려웠는데 그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여태까지 이어지는 좋은 습관이 되었다.


모두들 알다시피 올해는 정말, 뭐랄까.

원더키디의 2020으로 시작해서 코로나19의 2020로 끝나고 있다.

더 무서운 건 2021년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 라이프 트렌드 2021이 더 기다려졌던 이유기도 하고, 평소보다 좀 더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이번 책의 메시지는

'안전' 그리고 '생존'이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각 산업과 문화, 정치 분야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앞으로 적응시켜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점은 팬데믹 시대가 원래 느리고 변화하고 있던 각 분야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앞당겼다는 점이다.


즉, 인간의 의지로는 진척되지 않던 '재택근무' ' 공유경제' '자연과의 공존' 등을 들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참 알차지만 모든 것을 남길 순 없어 지극히 나의 관심사만 옮겨 보도록 한다.


그러니 내년에도 잘 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요 :-))

안전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전염병'은 그동안 겪었던 자연재해와는 조금 다르게 모든 사람들의 곳곳에서 미친 일상의 변화를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전파하지 않았나 싶다.

힘들수록 뭉치게 했던 환경을 전혀 뒤바꾼, 살려면 거리를 두고 만나지 말라는 메시지는 사람을 가장 무서워하게 만들게 했다. 그래서 팬데믹 시대의 '안전'은 비대면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냈다.


1. 신기함에서 바라보던 로봇의 서빙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느끼게 하고

2. 공유 공간을 나누는 사무실 파티션을 더 높게 설치하게 만들고

3. 마스크가 아닌 패션에서도 항바이러스, 안티바이러스 소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 뜬다.>


앞으로 해외여행은 물리적으로도 힘들어지지만 경제적으로도 부자들과 서민의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안전한 여행에 대한 비용이 표값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인데 살균에 드는 모든 비용을 결국 여행을 하는 자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여행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7월, 국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432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p 278)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에 집중했던 덕분이고, 가이드와 여행자를 직접 연결하는 가이드 투어가 한몫을 했다.

이제 우리는 여행을 할 때 관광이 목표가 아니라 좀 더 작은 소도시에서 내밀한 취향을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걸 원하는데 마이리얼트립이 이 기회를 잘 잡은 것이다.

예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팬데믹 시대에도 더욱 견고해질 트렌드는 경험, 체험, 취향을 강조하는 상품이 우위를 차지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생존한다.>


비상 가방을 싸본 적이 있는가?

벙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전쟁, 지진, 해일 등의 환경에 대비하여 생존을 준비하던 프레퍼들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바로 뉴프레퍼다.

이들은 '살아남기'에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든다.


프레퍼의 진화는 물리적 위험에 대한 대응을 넘어, 우리를 둘러싼 광범위한 위험 요소들에 대한 근본적 대응이기도 하다. 육체만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가령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경제 위기와 산업 구조 변화는 우리의 일자리 문제와 직결된다. 따라서 이런 경제적, 산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을 전면적으로 바꿀 상황에도 대비하게 되었다.

새로운 직업을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변신하는 것도 프레퍼의 일환이다. (p 90)


<극단적 개인주의, 나만 잘 살면 된다고?>


비대면은 원래도 개인주의였던 사람들은 더 극적으로 만든 면도 있지만 오히려 연대 의식의 중요함과 자연도 함께 공존해야 함을 뼈저리게 깨닫게도 해주었다.


사람들은 '불안'을 안고 산다. 불안 없는 생활을 소망하기보단 내게 닥친 불안을 최소화하고 잘 컨트롤하기 위해 둔 공부를 시작했고 주린이와 부린이가 2030 세대에서 크게 떠올랐다.


젊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돈돈돈 밝히느냐 뭐라 하는 기성세대도 있지만 이들이 누린 풍요는 지금 우리 2030 세대들에게는 절박하게 쥐어야 할 무엇들이다. 집, 결혼, 출산은 쉽게 생각할 무엇이 아니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되어 버렸다.


이제 조기 은퇴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명예퇴직 시점을 40세 이상으로 제시한 대기업도 한국 사회에 등장했다. 이러다가는 30대도 안심하지 못한다. 믿을 것은 자기뿐, 돈뿐이다. (p197)


바로 내가 나를 지키는 것. 믿을 것은 나뿐인 이유다.


(p196)

욜로에서 진화한 욜리로!


욜리: 자신을 위한 인생은 자기 힘으로 살자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살기보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 자신이 편한 관점에서 살자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파이어족에서 진화한 피시족으로!


피시: 경제적 독립을 해서 확보한 경제적 기반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과 취미를 지속적으로 누리며 살자는 것이다. 우리에게 돈이 많이 많아야 할 이유 중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안정적이고 무료한 삶이 아니라, 즐거운 삶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바로 피시다.


이젠 자기 계발을 넘어서 '자기만의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다. 유튜브 열풍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포화 상태의 산업으로 보여도 본인만의 정확한 콘텐츠가 먹힌다면 아직도 블루오션 시장일 수 있는 것이다.


믿을 것은 나뿐인 극단적 개인주의자들에게는 건강 관리와 운동도 필수다. (p 201)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닌 본인 만족에서 오는 스스로의 관리는 2030 세대의 취미에 등산을 연결시켰고, 화려한 등산복 대신 레깅스의 매출을 올렸다. 직장에서 번지는 노타이 캠페인 덕분에 개인이 드러낼 수 있는 개성이 양말로 표현되는 시대가 되었고 우리의 취향은 점점 견고해지면서 소비와 삶의 방향, 태도에서 욜리와 피시가 더 확산될 것이다.


중요한 건 이런 극단적 개인주의가 가능하기 위해선 투명한 사회가 필수라는 점이고, 우리들도 그걸 원하고 있다는 거다.


단순히 '나만 잘 살면 돼!' 정도가 아니라 '내가 잘 살려면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돼!'로 진화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부당한 짓을 해서라도 남을 짓누르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p 188)


<제로 웨이스트는 이제 라이프 스타일>


환경을 빼놓고는 앞으로의 미래를 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딜 산업, 친환경차, 플라스틱 대체재 등 여러 분야에서 환경을 주요 연구 대상이고 직접 좋은 방향으로 실천하는 곳도 많다. 쓰레기 없는 삶은 이제 캠페인 구호가 아니라 생활이 되었다.


<꼭 알아둬야 할 RE 키워드>


위기 상활에서의 RE 키워드

① 콘텐츠와 마케팅: 리메이크, 리부트

- 싹쓰리, 트로트 열풍, 리메이크 영화 개봉,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 등

② 마케팅 코드: 리사이클

- 나이키의 쓰레기를 활용한 신발

③ 비즈니스 코드: 리셀

-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한정품

④ 경영전략: 재생 에너지

-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전기 자동차 등

⑤ 기업의 생존 전략: 구조조정, 대체

-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위기를 극복해 더 나은 성과를 이루기 위한 구조조정

- 영화관의 대체재 넷플릭스, 외식의 대체재 가정 간편식, 패스트패션의 대체재 서스테이블 패션 등


살아남기 위해서 바꾸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경영자 혹은 사업가라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체'를 해야 한다.

2021년 구조조정과 대체는 모든 기업의 필수가 된다.


2021년을 잘 보내고 싶다면


유례없는 위기와 불안 속에서 각자 나름대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앞날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개인에게 [라이프 스타일 2021]은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태도로 생각을 바꾸고 변해야 하는지 힌트가 된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 작은 가게의 사장, 살림하는 주부, 트렌드에 민감한 마케터등 누구 하나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 어느 때보다 '각자도생'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읽고, 공부하고, 대비하는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에 꽤 요긴할 책이다.


이 책의 메시지를 전하며,

비즈니스 환경은 관성을 고수하고, 변화에 둔감한 기업과 개인에게는 결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기업에게도, 개인에게도 적응이 점점 중요해진 시대다. 우리에게는 상시적으로 플랜 B, 플랜 C가 필요하다. (P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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