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運에 맡겨선 안 된다. 그 전염병에 안 걸렸기 때문에, 그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 게다가 도탄에 빠진 사람을구하지 않고 오히려 배제하려 든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마션>의 감동은 공동체가 그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경제적 손실이나 성공 가능성 따위로 바꿔치기하지 않는 원칙으로부터 온다.
"사랑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며……… 고귀한 감정이긴 하지만, 아직 감정에 불과하며…… 어떤 감정도 언제까지나 강렬할 수는 없다. .…… 감정은 찾아왔다가 곧 사라지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격렬한 감정은 감정뿐 아니라 의지에뿌리내린 더 깊고 안락하며 성숙한 형태의 사랑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이나 선이나 기쁨에 가치를부여하는 유일한 것 또한 자유의지이기 때문이다. 자유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자동 기계에 불과할 것이며 하나님은 명백히 기계가아니라 인간과 관계 맺기를 선호하셨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준 것이다.
왜 하나님께 순종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나는 있다‘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