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옷을 입고 운동화를 묶으면 삶이 잠시나마 단단해진 기분이다. 때론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만으로 얻어지는 마음이 있다. ㅡ28쪽
요즘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내 마음과 엇나가서 근사치와 거리가 있더라도 마음속 닫힌 공간을 허물어주는 작가를 찾는다. 글에 생경함을 느끼며 아직 가닿지 못한 인식의 한편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ㅡ23쪽
그런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읽고 생각하고 확신하고 말했던 그것들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시간 앞에 지금 나는 서 있다는 그런 생각. ㅡ31
갖고 나온 책이 없어서 전자책으로 사둔 것 읽는 중. 한 번 읽었던 단편인데 그래도 잼나네. 처음 읽었을 땐 안 들어오던 문장도 들어오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 해야 돼요. 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음악을 듣는다. 끊어지고 이어지는 음들, 가라앉고 떠오르는 음들. ㅡ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