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귀퉁이에 서서 바라보는 것. 그건 세상을 그저 파편으로 본다는 뜻이다. 거기에 다른 세상은 없다. 순간들, 부스러기들, 존재를 드러내자마자 바로 조각나 버리는 일시적인 배열들뿐. 인생?
그런 건 없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선, 면, 구체, 그리고 시간 속에서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뿐이다. 반면에 시간은 미세한 변화의측정을 위한 간단한 도구에 불과하다. 아주 단순화된 줄자와 마찬가지다. 거기엔 눈금이 딱 세 개뿐이다. 있었다, 있다, 있을 것이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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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과 백신에 관한 책에서 양심과 칸트가 나오다니!

오늘날 주로 전쟁과 결부되어 쓰이는 〈양심적 거부자〉란 용어는 원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양심 조항이 등장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줄곧 양심을 주로 잘잘못의 문제로 정의해 왔다. 첫 번째 정의로 나오는 문장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한 잘잘못의 감각〉이다. 뒤이어 나열된 여섯 가지 정의에는 윤리적 가치, 정의, 공정성, 정확한 판단, 가책, 지식, 통찰, 신이 언급되어 있고,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정의에 가서야 비로소 감정과 마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드물게 쓰임〉과 〈옛말〉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알라딘 eBook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23장 양심적 거부와 도덕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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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존하는 관계라고 생각해 봐. 우리 몸은 자기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야. 우리는 그렇지 않아. 우리 몸들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지. 우리 몸의 건강은 늘 남들이 내리는 선택에 의존하고 있어.」 이 대목에서 동생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머뭇거렸는데, 그녀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요컨대 독립성이란 환상이 존재한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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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 현실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베르톨루치의 영화를 통해 모로코를 여행하고, 제임스 조이스로 인해 더블린에 가고, 달라이 라마에 관한 영화 덕분에 티베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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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마크 새고프는 이렇게 말했다. 〈신뢰가 있다면, 가부장주의는 불필요하다. 신뢰가 없다면, 가부장주의는 비양심적이다.〉 우리는 이중 구속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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