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엔지니어의 꿈이다. 건물이 안전하게 설계되어 거주자들은 건물이 서 있기 위해 동원된 수많은 복잡한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자신의 일을 편안하게 계속하는 것 말이다. - P57
그들은 건설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알고 있었다. 오늘날 구조는 더 복잡해졌고 기술은 더 진보했다.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프로젝트를 전담할 수 없다. 사람들은각자 전문 영역이 있고, 진짜 어려운 점은 그들 모두를 모아 복잡미묘하고, 조용하지만 열정적인 춤을 추게 하는 일이다. - P13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무엇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팽배하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광야에서 버선발로 달려와 우리를 구원할 초인도, 벼락같이 내리꽂히는 번영의 새 질서도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과연 오늘 인류가 집단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이 모든 사건들에서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자유와 안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물리적 위협으로까지 나타난 혐오의 실체도 반드시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을 찾은 이유다. 그는 "모두가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고, "두려움이 줄면 혐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손쉽게 탓할 대상을 사냥한다. 누스바움은 사회가 개인을 보살필 것을 요청했다.
어떻게 보면 밑줄서점은 책방이기 전에 홀로 읽고 쓰는 작업실, 그러니까 나만의 공간이란 의미가 더 클지 모른다. 나는 그 누구보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여야 충전이 되는 사람이니까. 그렇기에 이 공간은 나를 지탱해주는, 지금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