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서평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은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문장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다. 글이 어색해지는 이유, 문장이 둔해지는 이유, 말하고 싶은 핵심이 흐려지는 이유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 방법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이상한 문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 문장 속 잘못된 부분에 표시를 하고, 어떻게 고치면 자연스러워지는지 하나씩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법 덕분에 독자는 문장을 이론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며’ 익히게 된다. 그래서 더 빠르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한 말을 습관처럼 쓰는지 깨닫게 된다. 필요 없는 접속사, 애매한 부사, 정확하지 않은 단어, 엉뚱한 위치에 놓인 주어 같은 것들이 문장을 무겁고 어색하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이런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한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라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무감각을 깨운다. 잘못된 문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여기가 이상합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내가 평소에 쓰던 문장들도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문법 용어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주어와 서술어의 불일치’, ‘중의적 표현’ 같은 복잡한 개념을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이 문장은 이렇게 고치면 더 자연스럽다”, “이 단어만 빼도 문장이 훨씬 깔끔해진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그저 ‘이상한 문장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읽고 나면 문장이 바뀐다. 먼저 문장이 짧아진다. 의미가 선명해진다. 말하고 싶은 내용이 더 빠르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 ‘이 표현은 과하지 않은가?’ ‘굳이 이 단어가 필요할까?’를 스스로 점검하게 된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쓰는 능력보다 고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고치는 눈’을 길러준다.

결국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서라기보다, 글을 정확하게 쓰기 위한 감각을 깨우는 책이다. 글을 업무로 쓰든, SNS에 쓰든, 사람에게 보내든, 조금 더 자연스럽고 명확한 문장을 쓰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실전 중심의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평점: ★★★★★

실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정의 감각”을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