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업종별 사용설명서 증권·은행·보험
송준용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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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업종별 사용설명서


송준용 저자의 챗GPT 업종별 사용설명서는 단순히 인공지능 툴의 기능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증권·은행·보험 업계 종사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무 지침서에 가깝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의구심이 들었다. “챗GPT 사용법은 이미 인터넷에도 자료가 넘쳐나는데, 업종별로 굳이 책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일반적인 사용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업계라는 특수한 환경에 최적화된 사례와 프롬프트를 담고 있었다. 단순히 “챗GPT로 글을 써라”가 아니라, 실제로 보고서 작성, 시장 분석, 고객 응대, 리스크 관리 같은 구체적인 업무 상황을 챗GPT가 어떻게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지를 실습하듯 보여준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손해보험, 대신증권, 농협 등 실제 기업 워크숍 사례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업에서 사용된 프롬프트와 그 결과물을 비교해보는 과정은, 단순히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넘어 “나도 당장 이렇게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다. 이는 챗GPT를 막연히 ‘대체 불가능한 신기술’로 두려워하는 시선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파트너’로 인식 전환을 하게 만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관점이다. 송준용 저자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 강의를 진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챗GPT를 단순히 ‘질문-응답 툴’이 아닌 업무 최적화 도구로 정의한다. 즉, 챗GPT는 답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더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자가 시장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야 올바른 전략을 세우듯, 직장인도 챗GPT를 통해 정보를 구조화하고 효율적으로 가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인상은 “업종별 최적화”라는 키워드였다. 누구나 챗GPT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업종 특성에 맞는 질문과 활용법을 아는 사람만이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이는 마치 국어 공부에서 ‘작품 감상’보다 ‘개념과 어휘력’이 성적을 가르는 핵심이라는 주장처럼, AI 활용에서도 본질은 결국 맞춤형 프롬프트와 업무 적용력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툴 설명서가 아니라,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AI 시대의 생존 전략을 알려주는 실전 매뉴얼이다. 이제 챗GPT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업계별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평점: ★★★★☆ (4/5)

→ 실무자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책. 다만 금융업계 외의 독자에게는 다소 한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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