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픔 나의 슬픔 -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연시리즈 에세이 6
양성관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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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픔 나의 슬픔



대한민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 이유인즉슨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면 그게 무슨 드라마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무조건 선이 이긴다던지 연애는 꼭 일어난다는 등의 대한민국 종특 드라마는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이 책은 현실적인 이야기다.

아니 '적인'이라는 말을 뺀 '현실'이다.

현대사회에서 의학으로 많은 병들을 고칠수 있다.

하지만 그 병을 낫도록 고쳐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남일이나 마찬가지다.



예전에 조카가 감기에 걸린적이 있었다.

작가가 말하듯 어린아이의 병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감기'에 걸렸을 뿐이다.

그 '감기'로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진 부모들의 마음은 현실이다.

약먹고 나으면 된다가 아닌 세상의 모든 병을 가진 아이를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려는 세상 사람들의 아픔은 다 다르고 다 똑같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의사를 망치는 의학 드라마'

이렇게 까지 부제를 정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현실에 사는 본인들은 어떠할지 우리가 왈가왈부할수는 없다.

조승우같은 카리스마 있는 사장과 이동욱같은 조각미남 의사,

그외 잘생기고 예쁜 인간들은 모두 모여있는 집단이 바로 병원인냥 떠들어대는 드라마를 의사외 관계자들은 너무나도 보고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얀거탑'에 나오는 주렁주렁 열매마냥 달고나오는 회진씬은 그 드라마를 보지 않은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다.

' 아니 저 많은 인원이 나뉘어서 회진을 빨리 도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

현실에서도 그것을 따라하려고 짜리몽땅한 교수가 주렁주렁 매달고 실행했다니,

차라리 드라마보다 그 모습이 더 웃기고 재밌지 않았을까.



이 책은 병원에서의 모든 일을 토로한다.

'이야기 한다'가 아닌 토로말이다.

매체의 영향은 굉장히 크다. 세상을 다 갖은 듯한 의사들의 삐까뻔쩍한 삶이 아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직장이 병원이라 아픈 사람들을 매일같이 봐야하는 두려움도 있고,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일들을 받아들여야하는 것들을 토로한다.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감할 수는 없었다.

다만, 지금 내가 처해있는 아픔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남의 속사정을 알고싶지는 않다.

다만 내 아픔이 더 크다고 혼자만의 울타리에 갇혀 살지는 말자고 이 책을 읽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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