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학적 인식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이 동화적 상상력의원천이 모습을 드러내는 지점이다. 인간과 자연 정령 사이의 대화는 순식간에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인간 정신이 늘 이 대화를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정신에 남는 것은 형상들을 길어 올리는 동화적 분위기뿐이다. 이 형상들은 자체에 내적 법칙성이 있고, 온 세상 인간의 마음은 비슷하기 때문에 지역이 달라도 모티브와 이미지의 연결은 엇비슷하다. 지역 간의 상호 의존 관계를꼭 추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비슷한 동화 이미지가 민족이나 지리적 요건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추적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