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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권력과 인문정신 ㅣ 민예총문고 8
이명원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소설을 안 읽기 시작한지가 상당히 오랜된거 같습니다.(원래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던거 같구요..송기숙,현기영선생님같이 몰랐던 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주로 봤던거 같네요)...물론 90년대부터 주류를 형성했던 여성 작가분들 책도 몇권 봤지만 뭔가 허전함은 어쩔수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후로 까맣게 잊고 있다가 2000년대 초반 이명원선생의 <타는혀>,<비평과전망>(정말 좋은 잡지였는데 최근에 안나옵니다 ㅠㅠ)을 보게 되면서..... 아... 뭔가가 있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이명원 선생이 소개한 소설가나 시인 문학평론가등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이 책은 이명원선생의 이전 저작들에서 계속 이어지는 문단권력 비판 정신과 절대자본주의(신자유주의)에 의해서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보다도 더 어려워진 문학환경하에서 문학비평의 어려움...ㅣ이외에 백남준예술론에 대한 설명, 평화인문학(이선생은 교도소 재소자분들을 상대로 국문학강의를 함)에 대해서...그리고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써의 모습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백남준 선생님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이해하게된 본문글(아래 92쪽 둘째줄이하 인용)
'그는 서구 부르주아지의 공연예술 전통에 수반되는 제의에 가까운 엄격한 의례를 간단히 파괴하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예술적 행위와 관극 행위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무반성적인 형식주의에 대한 백남준의 문제의식을 잘 드러낸것'
예전의 김종철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감명 깊었는데, 김선생님 화법과 비슷하게 읊조린 글을 적으면서 마칩니다.(179쪽 아래이하)
'너 자신의 행복을 유예하고, 결코 버릴 수 없는 좋은 삶에 대한 희망을 빠른 속도로 궤멸시키고 있는, 저 근대적인 삶 전체를 회의하라. 이 세상에는 경제주의와 시장권력으로도 장악할 수 없는, 더 나은 세계에 대한 비근대적인 고뇌와 전망이 발밑에 있다. 발견하라. 귀를 기울여라. 흔들림을 두려워 말라.'
꼭 만주벌판을 달린던 독립군 같네요... 외롭고 고단한 길을 가는 이명원 선생님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