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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2/pimg_7833961632739568.jpg)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끌렸다. 과연 나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가끔 던져보게 된다. 예전에는 나 스스로가 일반적이지는 않고 예민하고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나는 여전히 섬세한 사람이고 예민한 사람이지만 뭐랄까 나 스스로 섬세한 사람들이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고 좀 더 마음이 튼튼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나 스스로 이젠 섬세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는 나보다도 훨씬 더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내가 평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보였던 착각도 있었다는 것이다.
늘 그런 편이지만 마음에 비해 현실은 못 따라가듯 의욕에 불타 곁에 둔 책들은 많은데 미처 펼치지도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나의 일상 반경 속 곳곳에 남들이 보면 책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이 상황에선 이 책을 읽겠다는 내 나름의 방식이 적용된 하나의 질서?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읽어야지 해 놓고는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이 책을 나보다 더 예민하고 극도로 섬세한 짱가 씨가 먼저 책을 펼치게 되었다. 화장실로 데려간 지 몇 분 후 문을 열고 나와 하는 말.
"머리말만 읽어도 이건 완전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네?"
짱가 씨 역시 제목에 끌렸고 대체 뭔 소리를 적었나 싶어 호기심에 나보다 먼저 책을 읽었는데 처음 머리말부터 크게 공감이 되며 뭔가 허공에 뜬구름 잡는 식의 내용이 아니라 섬세한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겪는 나름의 어려움과 해결 방안 들을 제대로 잘 풀어낸 실용서였던 것이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머리말만 읽어봐도 그 책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가늠이 된다. 이 책은 단 6페이지의 머리말에서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깊은 애정과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머리말에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모두 축약되어 있다. 스스로 섬세한 사람으로 살면서 겪었던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현재 매우 예민한 사람 전문 상담가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담아 자신과 똑같은 섬세한 사람을 위해 친절하고 정제되고 또 정제된 글로 마치 상담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2/pimg_7833961632739569.jpg)
정말 머리말만 읽었는데도 뭔가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이 하나를 만난 거 같고 벌써부터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요즘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아마도 대부분이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피곤일 것이다.
'섬세한 사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Elaine N. Aron) 박사가 제창한 HSP(Highly Sensitive Person)가 기본 개념으로 '너무 민감한 사람', '굉장히 민감한 사람' 등으로 번역되었고 최근 일본에서도 이 개념이 퍼지면서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카운슬링하며 만났던 HSP들을 가리켜 '섬세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자기 스스로도 HSP라서 '극도로 민감한 사람'으로 불리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신과 같은 섬세한 사람들이 씩씩하게 살아가는 기술을 담고 있다. 험한 세상 속에서 섬세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실제 적용 가능한 실용서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22/pimg_7833961632739570.jpg)
섬세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 주변의 환경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언행에 의해 쉽게 상처받고 휘둘리게 되는데 이러한 일들에 대해 흔히 그냥 무시해라~ 참아라~ 가 아니라 신경 거슬리는 것을 무시하고 넘기는 대신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살면서 사람에 치이고 도망치고 싶고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으로 버거운 이들이라면 이 책이 위로와 조금은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줄 것이다.
'나만 별난가, 나만 예민한 건가'라고 스스로 고민하며 자책했던 이라면 이 책에서는 그런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이 장점이자 나만의 특별함이라고 말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 있게 살아가도 된다고 다독이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섬세한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미래에 대해 안심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읽고 그걸 하나씩 이뤄나가다 보면 ‘나는 이게 좋아‘, ‘이렇게 하고 싶어‘라는 마음의 중심이 단단해집니다.
중심이 단단해지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견에 좌우되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과 있어도 편히 지낼 수 있게 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본심을 소중히 여길 때, 섬세한 사람은 단단해지게 됩니다. - P209
아무리 섬세한 사람끼리 살아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가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기분이나 상황을 말로 전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섬세한 사람 x 섬세한 사람이든, 섬세한 사람 x 섬세하지 않은 사람이든 ‘말로 알려주는 것‘, ‘서로 의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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