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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베르 씨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둥글둥글하고 맘씨 좋을듯한 생김세를 가진 랑베르씨. 그의 일상, 특히 그의 특별날것 없는 일상의 점심시간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어느날 그에게 조금씩 찾아온 '연애'라고 하는 색다른 경험은 그를 조금씩 변하게 만들게되지요. 이러한 이야기속에서 그와 주변사람들의 변화를 재미있고, 간결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매번 같은 자리, 같은 시간,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는 매일 똑같은 이야기..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 그리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쉼없는 말들이 오고가지만 속내를 약간만 들여다본다는 답답하고 똑같은 일상이 이어지는 거지요.. 어느날 찾아온 랑베르씨의 변화로 인해 조심스레 신선한 바람이 찾아오고, 조금씩 사람들이 변하게 되지요.. 비록 그것이 잠시 동안의 일탈이라 하더라도 그 동안의 변화된 사람들이 상큼하게 느껴지고 밝은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네요.
한가지 제가 궁금한건.. 랑베르씨와 함께 점심을 먹던 세사람의 일이죠.. 매번 그들은 랑베르씨와 밥을 먹으면서도 그의 변화에 모른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사생활보호'이라는 이름으로 감싸주는것 같지만, 혹시 이것이 다른 사람의 일에는 신경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꼬집은건 아닐까요? 다르게 살펴본다면 변화를 보면서도 주인공이 이야기를 하기전까지는 섣불리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친하지만(항상 관심을 가지지만) 친하지 않은(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타낸다고 생각을 하니 서글픈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