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베르 씨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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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하고 맘씨 좋을듯한 생김세를 가진 랑베르씨. 그의 일상, 특히 그의 특별날것 없는 일상의 점심시간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어느날 그에게 조금씩 찾아온 '연애'라고 하는 색다른 경험은 그를 조금씩 변하게 만들게되지요. 이러한 이야기속에서 그와 주변사람들의 변화를 재미있고, 간결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매번 같은 자리, 같은 시간,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는 매일 똑같은 이야기..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 그리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쉼없는 말들이 오고가지만 속내를 약간만 들여다본다는 답답하고 똑같은 일상이 이어지는 거지요.. 어느날 찾아온 랑베르씨의 변화로 인해 조심스레 신선한 바람이 찾아오고, 조금씩 사람들이 변하게 되지요.. 비록 그것이 잠시 동안의 일탈이라 하더라도 그 동안의 변화된 사람들이 상큼하게 느껴지고 밝은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네요.

한가지 제가 궁금한건.. 랑베르씨와 함께 점심을 먹던 세사람의 일이죠.. 매번 그들은 랑베르씨와 밥을 먹으면서도 그의 변화에 모른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사생활보호'이라는 이름으로 감싸주는것 같지만, 혹시 이것이 다른 사람의 일에는 신경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꼬집은건 아닐까요? 다르게 살펴본다면 변화를 보면서도 주인공이 이야기를 하기전까지는 섣불리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친하지만(항상 관심을 가지지만) 친하지 않은(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타낸다고 생각을 하니 서글픈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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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
호사카 유우지 지음 / 답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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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에서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를 제대로 안다는것도 어려운일일테지만 상대를 제대로 아는것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일본'이라는 나라를 대하자면 감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 책의 처음부분에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약간은 객관적으로 대하면서 결국 서로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땔레야 땔 수 없는 사이(책에는 이를 '애증의 동반자'라고 함)라고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라면 서로가 좋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것이 양국을 위해서도 좋다고보고 지금이야말로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이를 위해 일본을 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무궁한 가능성을 이야기한 2장에 이어(저자의 주관이 가장 많이 담긴부분이겠지요.) 3장부터는 한일 양국간 가장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부분인 독도문제등을 이야기하며 '상식'적인 일에대해 일본이 이야기하는 '비상식적인' 부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이에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가지는 사상적 배경(손자병법)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들이 가지는 행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일본에서 '일왕'이 가지는 위치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와 적을 알았다면 이기기위한 방법을 알아야하듯이 한일 양국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위해서 반드시 싶요한것이 한일시민단체 혹은 시민들과의 교류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문제로 한일간의 민간교류조차 위태로웠던 일을 상기시키며 일본에서도 '상식'적인 분들이 계시고 '상식'적인 분들과의 연대가 처음에는 작지만 결국 큰 역할을 하게될것이라는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이번 방학기간동안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는 곳에서 함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모임에서는 대구,경북에 계시는 할머니분들을 모시며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면서 한국에서는 이 분들을 위해 필요한 법제정에 앞장서고 일본에서는 일본정부의 사죄를 이끌어내기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활동은 일본시민단체와의 연대로 활동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와 같은 활동을 생각해본 것이었겠지요. 저의 소견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일로 생각이되고 이와같은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서 오해없이 '상식'적인 한일관계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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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4 (양장)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시리즈 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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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리뷰에서는 이번편은 홈즈의 부실한 활약을 이야기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봐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바스커빌가문의 개'에 이어서 이번 '공표의 계곡'은 홈즈시리즈가 더욱 발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홈즈의 숙적이라고 생각되는 모리티어교수의 등장으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번 '공포의 계곡'에서는 지난번의 으스스한 분위기와는 다른 또다른 긴장감과 활기를 띄고 있기에 다양한 분위기로의 여행이 저에게는 발전하는 셜록홈즈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적대로 앞으로의 사건을 너무 암시한 나머지 이번 사건은 그저 전체이야기를 스케치하는 정도로 지나가버리고 사건의 해결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그저 사건의 전달에 너무 힘을 쓴것은 옥의 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나의 사건을 볼때는 사건의 해결부분에서 약간의 실망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셜록홈즈시리즈를 연결하는 역할에서는 이번 시리즈가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붙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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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Highteen Readers 15
바스콘셀로스 지음 / 육문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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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처음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노래하는 새와 대화를 나누고 뒤에는 오렌지나무와 대화를 나누는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어릴적에 연필과 색연필을 친구삼아 이야기를 만들어가던 추억하며 크리스마스때 선물로 받은 곰돌이 인형과 대화를 나누던 풍경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나누는 현실세계와 자신만의 공상의 세계.. 제제가 자신의 공상의 세계를 자주 찾았던건 순수함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가족의 관심을 끌기위해 장난을 치지만 여유로움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가족들은 귀찮게만 느껴지는 제제를 악마라 부르며 대하던, 사랑하는 이를 빼앗아간 '망가라치바'처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픈 마음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마치 딱딱한 무쇠같은 마음을 가진 그들에게서.. 다행히 처음처럼 여유를 되찾고 소중한 시계를 아들에게 건네주는 따뜻한 아버지로 되돌아가고 가족들도 삭막함이 아닌 따뜻함으로 되돌아 갔지만, 그 사이에 제제가 겪었던 일들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요. 자신을 사랑으로 안아준 포르투가가 없었더라면.. 자신을 사랑으로 대해준 그의 사라짐이 제제가 삶을 포기할만큼 크나큰 일이었다는 것이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하지만 한가지더.. 사랑을 하기위해서는 여유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는것.. 제제의 사랑스러운 가족에게서 느끼는 이 마음이 새삼스레 저를 깨닫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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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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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지나쳤을, 그리고 또 누군가 반드시 지나쳐야 할 사춘기 시절에 방황하는 주인공의 삶을 그의 독백으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저의 사춘기 시절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후회와 미소를 더해서.. '어른이 읽는 동화'라는 부제를 달게 된 이 책은 이처럼 어른들에게 한번쯤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 보게 하는 소제가 되는데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듯합니다. 평범한 일상과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 주인공은 삶에서 한번의 일탈을 하게 되는데 그의 일탈에서는 그리 큰 감동도 청소년기의 고뇌도 그리 심각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현실에 대한 반항이 고스란히 담겨있지는 않은지.. 자장면이라 말하기를 기대하고, 중국집 배달원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어른에 대한 반항.. 그의 아이디어도 그리 새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 바다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어린왕자를 보는듯하고 폭주족의 영웅담도 어느 만화책에서 보아왔던 영웅담의 일부라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요.. 아쉽기는 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다보는 기회가 된 것에 기뻐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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