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다..

까마귀 1 - 조국의 딸 ㅣ 한수산 장편소설 1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3년 6월

기계화시대를 사는 인간의 모습하면 찰리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를 떠오리며 기계화된 사회에서 인간이 소외당하고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는 일상이 자주 떠오를것이다. 역사를 논하자면 역사의 톱니바퀴가 떠오르는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우리나라 과거 역사의 톱니바퀴에 '끼여'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인듯하다. 한국인, 일본인.. 너나 할것없이 전쟁의.. 광기의 시대를 살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날 문득 기차를 타고 있고,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머나먼 수평선밖에 없더라.. 그리고 시커먼 지하땅굴밖에는.." 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얽혀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듯하다. 더불어 핵폭탄투하 이후의 장면은 상상은 하기 싫지만 너무도 뚜렷이 각인이 되는듯하다. 열파, 폭풍파등과 더불어 낙뢰로 인해 마실물도 없는 '살아있는 지옥'의 모습이랄까.. 이런 전쟁의 비극적인 참상을 읽고 바라본 지금 하늘의 모습은 너무도 푸르고 밝기만하다.. 역사의 톱니바퀴에 끼여살았던 분들(정신대할머니, 한일원폭피해자, 원치않던 전쟁에 동원되었던 많은 분들, 착취로 인해 굶주렸던 분들 등)이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듯하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너무 빤한 이야기흐름으로 다른 장편소설보다는 약간 지루한감이 있는듯..

대화의 법칙이라기보다는..

래리 킹 대화의 법칙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청년정신 / 2001년 6월

<대화의 법칙> 제목만큼은 아니지만 대화의 기본 마인드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래리킹 개인의 삶과 프로그램진행상 발생한 일화로 풀어가는 대화에 대한 생각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열린마음과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며, 대화의 흐름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대화를 힘들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상대방이 편안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보다 더 멋진 대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속에서 항상 호기심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좋은 대화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말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대화의 기본 마인드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대화.. 별거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경청하고! 호기심을 가지며! 즐기자!

소설의 재미!!

商道 - 전5권 세트 ㅣ 상도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1년 7월

TV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TV에서 보았던 영상들이 때로는 획일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들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 만큼은 이해를 돕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만큼 비슷한듯 다른점들때문에 계속해서 긴장감과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현시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거를 되살리는 재미와 되살아난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들! 추리소설의 도입부에 어울릴법한 이야기의 도입부와 이러한 흥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에 새삼 감탄해 봅니다.(TV에서는 홍경래의 등장이후 흥미를 잃었던 만큼 더욱더..) 임상옥이라는 한 개인의 삶을 살펴보면서 점차 삶을, 보다 정확히 하자면 삶을 깨달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어쩌면 독자를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잘 살려낸 소설의 흥미와 삶에 대한 깨달음이 함께하고 있기에 보다 큰 감동과 미소를 짓게한 책인것 같습니다.

제인구달.. 그녀의 이야기.

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그녀가 지구에, 인간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들려주기 위하여 자신이 그러한 신념과 믿음을 가지게 된 배경이된, 어린시절의 경험과 인생의 중반기에 경험한 사람들과의 사랑, 좌절, 자신감을 거쳐 후반기에 침팬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녀는 다마스커스로 가는길로 표현하듯) 조금더 폭넓게 자연과 생태계를 위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정하게, 푸근하게 들려준다.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하나의 자서전인 동시에 독자에게 자신이 가진 신념을 이야기하며 지구를, 아니 결국 우리 인간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함께 나누며 실천하도록 힘주어 말하고 있다. 지구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똑똑한 두뇌와 놀라운 자연의 치유력 젊은이들의 의지와 열정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로서, 이러한 것들과 함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 있음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희망을 가지기에는 (자연이 파괴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더욱 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길만이 새로운 희망이 싹틀 수 있는 이유로 보는 것이다. 그 실천의 결과로서 각 개인이 성인, 작은성인에 이를 수만 있다면 희망과 여유를 가지기에는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연 그럴까? 라고 반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해야겠지. '우리의 날들이 남아있는한, 우리의 힘도 그러하리라.' 각 개인이 희망을 가지고 미약하지만 작은 성인에 이르도록 노력해보자!

시란.. 이런것이었구나!!

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매일 밤, 잠자기전 제 손안에는 <시가 내게로 왔다>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밤이라는 분위기에 사뭇 감성적이 되고, 행여나 괜찮은 시를 읽어두면 좋은꿈을 꾸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시를 말해본다면 학교를 다니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정형화된 시와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접한것이 다였던듯합니다. 정형화된시.. 단지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해 시의 본래 의미와 작가의 생각따위는 접어두고 밑줄 좍~부분과 전체를 나타내는 의미등등.. 결국 저에게있어 시란것은 삶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닌 문항에 걸린 점수를 위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에야 접하게된 <시가 내게로 왔다>는 시의 참맛을 알게 해 주는것 같습니다. 시를 한번보고 의미를 생각해보고, 김용택님의 코멘트를 보며 시의 참뜻과 시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고.. 시를 읽는 방법과 의미, 낭만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