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고승제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이름엔 떡하니 한국경제학회 회장역임과 前서울대교수라는 직함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보통의 인물평전이 그러하듯 그 사람(주인공)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과 책의 서문에 [우리의 기억에 강렬히 남아있는 한 여자의 일생에 쓰려한다]라고 되어있듯, 한 개인의 인생을 깊이있게 조명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책을 읽을때의 기대도 그러했고..

하지만 책은 대처의 일생을 이야기하다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그저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이야기하며 그 때 형성된 정신(DIY : Do It Youself!)과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만을 계속 반복할뿐 더이상의 진전은 없는 듯하다. 그리고 처음의 저자가 이야기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에피소드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책은 저자의 직함에서 말해주듯이 개인의 에피소드보다도 경제학적인 대처의 사상과 경제학자들의 설명에 많은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을 가진다.

또 정책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할때에는 미국의 레이건대통령과 프랑스의 드골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장만을 읽다보면 대처에 관한 책인지 드골에 관한책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볼 수 밖에 없었다.. 대처를 이해하기에 그의 경제정책이나 정치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딘가 처음의 목적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저자가 흔히 하는 말이 [본론으로 돌아가서, 한장면만 보기로 하겠다,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인 것으로보아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담으려니 어느쪽도 아닌 엉성한 책이 되어버린 듯하다.

몰랐던 대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고 그녀의 정책의 방향이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뜻깊게 다가왔고, 그녀의 D.I.Y정신이 나를 일깨워본다는 점은 책에서 얻은 고마운 점이겠지만.. 아쉬운 마음은 여전히 남는다. 참고로 저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대처의 경제정책부분을 더욱 깊게 보여준다면 더 가치있는 책이 될듯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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