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범죄심리학 (오치케이타/성안당/2024)

범죄심리학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치 케이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4년 11월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와 범죄심리학의 필요

8P 범죄심리학은 '범죄라는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심리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연구하고, 이 연구를 통해 얻은 법칙을 사법이나 행정에 응용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는 개인의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결과다. 단일한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으므로 범죄 예방과 법적, 사회적 대응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그 첫 단계가 범죄심리학의 적용이다. 주로 범죄심리학을 범죄자의 심리 분석과 재활, 피해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후속 대응으로 바라보는데 범죄 유발 요인을 미리 파악하는 위험 요인 식별 및 예측의 선제적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의 집필 의도

2P 여러분이 범죄나 범죄자에 대해 품고 있는 이미지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림으로 읽는 범죄심리학'의 저자 오치 케이타는 범죄수사에 심리학을 적용하는 전문가로 호세이대학 문학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범죄심리학은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학문으로 일반인들이 범죄심리에 대한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기 위해 집필했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

4-6P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 1장에서는 범죄심리학의 기본 개념과 범죄의 심리적·사회적 요인 및 범죄 예방과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와 연쇄살인 유형 및 심리를 분석하여 범인의 행동 패턴과 심리적 요인을 탐구한다. 3장에서는 성범죄의 다양한 유형과 심리적 동기를 살펴보고 사회적 통념과 환경적 요인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4장에서는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학대의 이유와 배경을 심리적·사회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5장에서는 도둑질이라는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과 동기의 심리적·행동적 배경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다양한 범죄의 형태 중 일상적 공간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현대에 들어서 급증하는 범죄를 조명하여 범죄 동기와 심리적 배경 및 예방 방법을 탐구하는 내용이 제시된다.

10살 아이가 경험한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

어릴수록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제목에서 '범죄'라는 단어는 아이에게 피하고싶지만 동시에 확인하려는 모순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잠시 고민했지만 평소 시사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엄마 옆에서 귀동냥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다양한 단어를 접해봤기에 허락했다. 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 용어를 엄마에게 물어가며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다. "엄마, 무섭지만 짜릿해! 재미있어!" 자극적인 단어가 다수 등장했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단어일 뿐 아직 피부로 와닿지는 않은가보다. 하지만 책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범죄자의 신체적 특징과 사건의 특징, 그리고 가정폭력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범죄자의 외모를 특정할 수 없으며, 실제로 사회에서 친밀한 관계 내에서 끔찍하고 슬픈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되었다.

범죄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범죄가 다양하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과거 우리가 북한 사람을 빨갱이라고 일컬으며 괴물처럼 묘사한 것처럼 범죄자의 신체적인 특징이 보통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가까운 관계 속에서 범죄를 경험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4장 'DV·학대의 심리'에서는 가정의 일이라며 소외될 가능성이 큰 범죄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고통의 과정을 제시하며 사회에서 피해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변화시키고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 필자 또한 스무 살이 넘어서까지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결혼한 지금도 양육 과정에서 미숙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범죄와 사회 구조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비슷한 주제의 도서를 탐독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을 서평신청했다. 이전에는 과거의 경험을 탓하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야만하는가를 고민했지만 저자의 책을 읽으며 '학대의 연쇄'가 필연적이지 않고 사회적 지원을 적절히 받으면 충분히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을 통해 행복한 가정의 근원적인 의미를 되새겨보며 범죄가 운 나쁜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특수한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범죄심리학을 접하는 당신에게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를 범죄심리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잊혀진 범죄를 재조명해 친근한 방식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이렇듯 미디어 매체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시청률 또는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대부분은 쉽고 빠른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자 하지만 시간을 들여 검색을 하거나 문헌을 찾아 읽어보며 깊이있는 탐구는 지양한다. 이는 학문으로서의 범죄심리학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추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는데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은 하나의 질문에 한 페이지 정도의 지면을 할애해 간결한 방식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 형식으로 필요한 정보만 찾아볼 수 있게 깔끔한 구성을 갖추고 있어 장소와 시간 구애없이 편안한 독서가 가능하다. 따라서 오락으로서의 범죄심리학을 접했지만 좀 더 깊이있는 탐독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