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술 -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심리수업
가오더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인가. 'Mind Control'의 원제인데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책의 내용은 '세뇌술'에 가깝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차이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지 방향을 알려주는 듯 하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하지 않는가. 저자는 가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못한 채 당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강렬하게 예시를 든다.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이 '세뇌'라는 안경을 끼자 다르게 다가 온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체를 넓은 의미의 세뇌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정치인의 말이나 기업가의 비전을 제시하여 지지자들을 움직이려는 행위는 분명 마인드 컨트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책임지지 못하는, 실현 불가능한 말까지도 서슴치 않는 게 당연하다는 거다. 규칙이나 규율도 그래야 한다고 사람들끼리 정하고 지속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유와 당위성을 배재하고 본다면 세뇌와 관련이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책의 내용이 음모론과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심리학 용어인 '프레임'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저자의 주장이 모두 완벽하게 다 맞지는 않은 것이다. 그저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어떤 '시선'과 '영향력'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고 할까?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는 요즘 빅데이터의 그늘을 벗어나기는 굉장히 어렵다. 길을 걸어도 감시카메라와 블랙박스가 도처에 있기에 자유롭지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주도적인 입장에서 보고 싶은가? 이 책의 시선을 따라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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