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 미래 “좋은 삶”
김인회 지음 / 준평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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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미래>는 제목도 낯설고 윤리라는 단어는 더 멀고. 시험을 봐야 할 것 같고, 교과서일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책으로 보였다. 읽기는 더 어려울 거고 내용은 지루할 거고 등등 그런 편견이 있었다.

 

먼저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이렇게 쉽게 읽히고 간결한지 몰랐습니다.

 

윤리는 생활과는 멀다고 여겼던 무지의 시간이 부끄러웠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혼자서는 살수 없음을 자명하게 밝혀졌다. 사람 간의 관계가 특별히 없다고 해도 나도 타인도 그 자리에 잘 있어줘야만 사회가 온전히 굴러가고 있었음을 아픈 시간을 통해 배운다.

 

윤리는 그래서 지금 더 눈에 띄는 모습이다. 비슷해 보이는 윤리는 정의와 무엇이 다를까? 비슷한 점이 있을까? 도대체 윤리는 무엇일까? 윤리가 뭐길래 이렇게 복잡다단한 사회에 필요한 걸까?

 

책을 읽어도 간결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직업윤리도 있고, 공동체 윤리도 있고, 돈에 대한 윤리도 있다.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추구하려는 바는 '좋은 삶'이다. 윤리가 그 '좋은 삶'을 이루는 데 큰 구성 요소라는 의미로 보인다. 좋은 삶을 사는 데 돈이 우선시 되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윤리는 배부른 자의 허무맹랑한 목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윤리는 평등과 기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다. 천민자본주의로 흘러가며 돈이면 다 되는 그런 시대 속에 파묻힌 지금 그 무엇보다 '윤리'가 필요하다.

 

준평에서 출간했기에 표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이 좋은 책을 이렇게 딱딱하고 고지식해 보이게 만들면 어쩌자는 건지 독자의 입장에서 속이 상한다. '좋은 삶, 윤리의 미래'이렇게 순서를 바꿨어도 충분히 멋졌을거다. 법에 친숙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보다 쉬우면 쉬웠지 더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저자 김인회 교수님의 전달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그리고 '좋은 삶'에 대한 3부작,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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