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이지영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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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요즘 시대를 가늠하게 한다. 나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하다 여기는 그런 폭력적인 시절을 보내고 나니 더는 견딜 수가 없어지는 상황. 사람이 사는 데 개인도 행복하고 모여서도 즐거워한다. 누군가의 불편한 마음과 참을성으로 이뤄진 관계라면 그 관계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 그 시간이 길어져 쌓이고 나면... 그때는 '나'를 찾는 것조차,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이 책을 그런 이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어딘가 어색한데 참아서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해결될 것이라 넘기고 견뎌냈던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절대 아니라고. 그 마음 여기에 풀어내라고. 조금씩 숨도 쉬고, 알아채고 그러면 된다고. 그조차 용기가 필요하지만, 책을 펼치고 눈으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얘기한다. 



카리스마 있는 상담자가 확 이끌어주는 느낌보다는 겁내지 않도록 곁을 지키며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애착 인형 같다. 그 와중에 설명은 참으로 자세하다. 워낙 이런 유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지라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될지도 모른다. '나'가 있어야 '너'도 있다. 가장 중요한 명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하게 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고개를 돌릴 수 있는지 말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Covid-19으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재조명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나를 아껴주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굳이 고개 숙여 참아가며 가슴앓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회적인 거리는 적당히 유지하면 된다. 내가 나를 믿고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은 당연히 무시한다. 누구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이제 알겠다면 이 책을 펴고 도움을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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