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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빅토르 위고는 "인간의 불행을 없애고 빈곤을 추방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라고 말했다.
레미제라블p502
레미제라블은 다시금 인간의 잔혹함과 별개로 인간의 심리적 내적 갈등 등 여러가지 인간에 대한 본심을 꿰뚫고 있는 듯 하다. 은 촛대와 빵 한 조각. 이 단어만으로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소설 속의 장발장이라는 인물일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은 레미제라블이지만 장발장 이야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야기의 큰 틀은 장발장이 주를 이루는 것이 맞는듯하다. 그곳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한 사랑, 한 남자의 가슴 뜨거운 절절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양심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내포돼 있다.
범죄자로 사회에서도 결코 인정받지 못하며 구걸하고 저주하며 살아가지만 팡틴이라는 얼굴과 마음까지 어여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의 마음의 영혼까지도 맑아진다. 도망자의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도울 수 있다면 돕고 보는 장발장. 자신이 사랑한 가엷게 죽은 여자 팡틴의 부탁으로 전과자인 그는 팡틴의 딸 코제트를 찾기 위해 결국 탈옥을 결심한다. 이부분에서 내가 알고 있는 장발장 맞나 싶었다. 그만큼 사랑은 위대하다.
한편 그의 모든 정체를 알아버린 경감 자베르..하지만 결국 자신이 처형당할 위기에서 오히려 정발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한다. 그는 장발장에게 자신에게는 없는 인간에 대한 자비로움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그가 택한 것은 결국 센강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일...그것은 자신이 그동안 그렇게 인정 받고자 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아니었을런지...장발장은 어렵게 만난 코제트를 자신의 자식처럼 돌보며 코제트 역시 그런 장발장을 져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그의 남편 마리우스와함께 그의 곁을 지킨다.
장발장은 비로소 죽음에 이를 때 무서움이 아니라 더 이상 살지 못함에 대한 무서움을 느꼈다. 그 말은 이제야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웠을 것 같다. 그러나 장발장은 두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함을 느꼈던 것 같다. 반면 자식들을 볼모 삼아 돈 구걸을 하는 테나르디에 부부를 보면서 어찌하여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할 수 있는지..
지금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해 다시금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인간의 잔혹함 속에서도 한 인간의 천사 같은 마음과 내적 갈등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지혜와 현명한 판단을 믿으며 새롭게 살아갔던 장발장. 비록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라는 형을 받고 탈옥한 죄수지만 그의 인간에 대한 도리, 약속, 그만의 헌신은 감히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감동의 도가니로 만드는 것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3살 때 엄마와 헤어져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코제트... 어린 나이에 테나르디에 부부와 살면서 너무나도 몹쓸 고생을 많이 한 코제트 , 장발장이 사준 큰 인형이 난생처음 갖게 된 인형이라는 코제트.. 마리우스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또한 그런 코제트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앞니 두 개와 자신의 몸까지 팔고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코제트의 엄마 팡틴의 영혼에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