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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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저자) 새움(출판)

이번에 만나본 작품은 새움 출판사의 에드거 앨런 포 작가의 『검은 고양이』입니다. 작가인 그는 어린 시절 불행한 삶을 살았다네요. 그런 점이 그의 소설에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는 대부분 환상적이고 기괴한 소재를 바탕으로 그만의 특유스럽고 기묘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습니다. 공포문학의 대명사이니만큼 그의 이번 작품은 총 10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이니만큼 그 기대 또한 큰 건 사실입니다. 고딕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그의 작품중 검은 고양이를 타이틀로 내세운 이번 작품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기괴한 소재들로 작품성을 이끌기로 유명한 에드거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질성과 양면성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또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제 예상을 가장 빗나가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기에 그의 부모님은 다양한 반려동물로 그를 만족시켜 주었죠. 그는 자신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아내와 여러 동물들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책 제목 검은 고양이는 등장하죠. 플루토라는 이름을 가진 검은 고양이. 고양이와 지낼수록 그의 성격이 점점 포악해짐을 느낍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삶의 질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제 생각을 빗나가게 만들기도 했네요. 그는 왜 그렇게 폭력적으로 변해만 갔을까요? 고양이에 대한 그의 표현들이 너무나 무섭고 기괴하기에 이르릅니다. 인간의 본성이 자신도 모르게 나왔을 때 그게 얼마나 큰 위압감으로 다가오는지...

그는 그 자신을 알았을까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요즘 그만큼 동물 학대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동물을 화풀이 대상으로만 여기는 몇몇 사람들... 주인공의 행동에 우리 사회의 단면도 느껴집니다. 영혼이라는 본질에 자기 자신 스스로 나쁘게만 갈망하려는 주인공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것을 인간의 본질로 다시 다가가려 할 때 다시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공포와 호러는 에드거 앨런 포를 특정 짓게 하는 다양한 테마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포인트를 맞추었던 그가 어서 가의 붕괴에서는 죽음과 매장, 낡은 것의 붕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겪어 가는 내적 갈등과 공포, 그에 따른 다양한 반응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가 작품 속에서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인간의 어두운 본성들을 다루며 인간이 끝내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내면과 이중성 양면성들을 쉴 새 없이 거칠게 표현하기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독자로부터 하여금 인간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느끼게 하며 그것이 공포와 함께 다가옴으로써 오싹한 시간들을 겪게 만듭니다. 가면 속에 가려진 인간의 수많은 모습들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탐욕들... 짧지만 강력했던 10편의 소설들... 호러 컬렉션 답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책장을 펼치는 순간 느껴질 것입니다. 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가볍게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읽어보며 호러의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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