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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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미유키(저자) 북스피어(출판)

일본 소설 중에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미야베 미유키라고 얘기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만큼 그녀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그녀의 작품 가모 저택 사건은 SF 대상을 받았을 만큼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아마도 기대 이상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결국엔 역사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모든 것들이 역사의 흐름이었을까요? 미스터리 소설이니만큼 주인공 다카시에게 일어난 일들이 궁금해집니다. 추리 로맨스 역사 등 다양한 장르가 어떻게 그녀의 손에서 펼쳐질지 기대감이 앞섭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척 보기에도 압도될 만큼 많은 소설을 썼지만, 질적으로도 어느 하나 떨어지는 작품이 없다는 게 미야베 미유키의 뛰어난 점이 아닐까요? 특히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이야기를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은 가히 남다르니까요. 그러면서도 진부하거나 감상적이거나 평범한 느낌을 주지 않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세련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미야베 미유키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비교 시험을 보러 온 주인공 다카시. 다카시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쿄 근처에 있는 호텔에 머무릅니다. 첫 시험을 끝낸 그에게 들려오는 소리. 종전 오십 주년이 다가온다는 2,26사건. 다카시는 순간 호텔에 걸려있었던 액자를 떠올립니다. 가모 대장의 경력에도 나와있던 날짜. 그날은 가모 대장이 죽은 날이기도 했죠. 다카시조차도 2.26사건은 처음 들어본 듯합니다.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다카시 눈에 들어온 한 남자!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비상계단으로 분명 뛰어내린 그 남자는 온데간데없습니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프런트맨이 보았다던 가모 대장의 유령을 다카시도 본 것일까요? 그렇다면 왜? 이곳에 유령이 있는 거지? 호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호텔이 지어지기 전 이곳 저택에 살았던 군인 그 군인은 이곳에서 자결을 했고 그 유령이 지금 위 호텔에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일까요?

한편 그런 와중에 호텔에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하고 다카시는 미쳐 호텔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다카시에게 또다시 남자의 그림자가 향하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다카시는 남자와 함께 타임 트립 하게 되죠. 남자는 자신을 시간여행자라고 밝히고 쇼와 23년 이전으로 타임 트립 한 그들에겐 앞으로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요?

가모 저택 사건은 타임 트립으로 주인공 다카시를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길 바라는듯합니다. 역사에 관해서는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생각한 다카시는 다시 직면하게 된 과거의 역사 속에서 자신이 미쳐 깨닫지 못한 사실들 앞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이어지고 1945년 원폭을 맞아 패망에 이르기까지 자국민과 여러 나라들에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합니다. 군부의 영향 래이 정계와 재계까지 뻗어나가는 분기점이 바로 2.26사 건이라는 것이죠. 처음 들어보는 사건 가모 저택 사건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 하지만 생소한 사건이니만큼 작가는 왜 역사적 배경을 2.26시 건으로 정한 것일까요? 소설은 주인공 다카시로부터 사건의 발단과 가모 대장이 왜 자결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살해를 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모 저택 사건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추리과정보다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게 있는듯합니다. 바로 역사란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갖기 위함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가모 저택 사건을 알리는 건 아닐까요?

한국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수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 앞에 미래의 아이들 앞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있어서는 안 될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닐까요? 전쟁을 앞두고 밀실로 변한 도쿄, 수수께끼의 살인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말하는 역사! 그 역사가 궁금하다면 가모 저택 사건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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