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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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1,2권 』

도스토옙스키(저자) 문학동네(출판)

도스토옙스키의 200주년을 맞이하여 백치 작품을 만난 것은 가히 행운이나 다름없었다. 죄와 벌,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작가에게 작가가 써내려가 문체들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사실적이면서 모든 것이 내포된 글귀들 쉽게 쓰인듯하지만 결코 쉽게 씐 것들이 아닌 도스토옙스키의 글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빠지게 되었다. 고전소설은 처음에는 약간 더디게 읽힐 수도 있다. 문맥과 흐름을 이해하며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푹 빠져 읽게 되는 게 고전의 매력인듯싶다.

제목이 백치이니 백치 뜻을 먼저 알아야겠어서 찾아보았다.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백치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괴짜, 기인, 머리가 돌아버린 사람 등등 일반적인 인물들은 아닌 만큼 왜 그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세계는 이런 사람들을 배제하고 배척하고 고립시키고 격리하며, 많은 인물들이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위험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어쩌면 일맥상통하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어딘가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장받기 원하며 자신의 뜻과는 전혀 달라도 그들이 원하기에 때로는 자신의 존재마저 감추고 애써 희생양이 되어버리는 사회로부터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며 때론 경멸하며 본모습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백치는 인간의 파멸을 그린 소설이기보다 므이쉬킨공작으로 부터 인간이 얼마나 진실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제대로 표한하며 그가 선택했던 그 모든 것들이 원칙적으로는 옳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줌으로써 긍정적인 인간의 모습의 최후를 보여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가 완전한 백치로 돌아갔어도 말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부디 악으로부터 선이 앞설 수 있는 세계를 기다리며... 인간의 차별과 편견들이 낳은 한 인간의 삶! 주위 사람들의 파멸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왠지 그 또한 파멸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아 읽는 내내 불안했지만 다시 백치의 삶으로 되돌아간 므이쉬킨 공작을 바라보며 인간의 삶은 때론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깨우침을 주며 백치는 나에게 또다시 영원한 고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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