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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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좀 과하달까, 너무 힘이 들어가 있음
이야기는 좋으나 문장속에 깔려있는 젠더의식들이 너무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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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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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살아있는 소설 그러나 조금더 예민했으면하는 아쉬움이


아직 초반읽고있지만 오랜만에 문장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살아있는 책을 찾은듯

드라마작가의 첫 소설인데 첫 소설이라 그런지 힘이 좀 많이 들어가 있다. 재미있게재미있게에 매여있는 문장들. 적응하는데 초반부를 다 할애했다. 적응하니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읽는 중간중간 조금 불편하다.
고택 창고를 설명하면서도 '질투심한 안방마님이 대감마님 눈에 든 삼월이를 가둬두고 네이년 호통치기 딱좋은'이라고 한다던지 '남자애가 못살게 군다고 그러더라구. 누가봐도 좋아서 그러는건데' 라며 힘들다하는 여자애를 답답한듯 묘사한다던지

작가가 쓴 드라마 청춘시대도 데이트 폭력이나 젠더문제에 너무도 무심하다는 평이 많았던 것 같은데

소설에서도 무심하고 무덤하게, 시골이라는 배경을 핑계삼아 카페나 백화점이 없어 그런것 처럼 불편하게 깔려있다

이정도가 뭐? 할수도 있을 정도로 사소하지만
너무 많이 힘이 들어간 문장들 속에서 나까지 힘이 들어가 그런지 자꾸만 눈에 띄인다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 지지만
흥미로움을 무기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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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멋있다 소설의 첫 만남 1
공선옥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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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안읽는 청소년을 위한 도서를 만든다고 했다.

어른이 반드시 옆에서 같이 읽어야 할 책, 책도 꼭 잘쓴문장 좋은 내용만 있는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라면은멋있다는 가난한집 고등학생인 민수가 가난해서 재섭다는 진희와 헤어지고 착한 연주와 연애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그린 소설이다

민수는 집이 가난하여 학원도 한군데도 다니지 못하지만 이제막 고등학교졸업을 앞둔 누나의 비상금덕분에 독서실에는 다닐 수 있게되고, 그곳에서 연주를 만나 라면을 먹고 캔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한다

덤덤하게 자기 상황들을 이야기하는 민수의 서사는 어떻게 보면 풋풋하기도, 스스로 어른스럽다 생각하는 부분들에서는 지금의 중고등학생과 비슷하지만

이책의 의도대로 중고등학생과 같이 책을 읽는다면
나는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고싶다

첫째로, 이전 여자친구는 생일선물을 받기만 하고 주지도 않는 민수에게 재섭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런말을 하고 떠난 진희를 자기가 돈이 없어서 라고 결론짓고 깍쟁이라고 대하는 민수에 대한 이야기. 용돈이 없을때 우리는 친구에게 어떤식으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을까? 진희는 진짜 민수가 돈이 없단 이유만으로 떠났을까

둘째, 진희에게 차인 이유가 돈이었다고 연주에게는 가난하지 않은척 하는 행동에 관한 이야기. 얼마전 인터넷에서 헤어지는 남친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말란 글이 올라온 것이 떠오른다. 다음 연애에서는 속이고 결혼한다고.
비약이 있겠지만, 돈없다고 했다고 진희에게 깍쟁이라고 하면서 연서의 집이 돈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영구임대아파트라고 하는것은 아무리 자신의 집은 더 안좋다고 뒤에 설명해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좋지않은 표현같다

셋째, 착하다고 표현되는 연주의 행동들. 라면만 먹어도 멋있어, 옷을 버리는 청소년이 나쁘다고 하는 너는 어른스러워 라고 말하는 연주를 착하다 하며 진희와 비교하는 민수의 시선. 마지막에 아르바이트비로 약속한 코트를 사주려하는 민수에게 그만 넣어, 부모님 가져다드려 하는 부분은 아주 압권이다

넷째, 아르바이트하는 누나가 하는 집안일은 당연하고, 내가 돕는 집안일은 뿌듯해 하는 민수의 모습

너무도 많은 부분에서 우리사회 남성과 여성의 모습, 착하다는 표현으로 덮어지고 무뎌지는 역할의 프레임. 고등학생 민수의 시선으로 많이 녹여져 있다

어른이 쓴 청소년소설. 어른이 상상하는 청소년의 모습은 실제 아이들과 사실 많은 괴리가 있다. 요즘 애들은 똑같이 라면먹어도 편의점가지 라면집에 안가! 정도로 애들 사정을 모른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반 아이들과 아주 조금만 자신의 처지가 달라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본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민수의 시선이지만 연주의 행동과 모습들은 80년대 향수가 너무 진하다

아이들과 이 소설을 두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이런상황이라면 어떤생각이 들지, 과연 연주가 그냥 착한거고 코트대신 알바비를 부모님께 드리자 이야기하는것을 착하고 바람직하다 그리는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항변하는지 듣고 싶다

그리고나서 아이들과 민수누나가 받을 수 있는 사회적지원과 민수가 받을 수있는 교육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주고싶다

무슨 주제든 이야깃거리를 던진다는 그 자체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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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말해줘야지 2017-11-08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굿 리뷰.. ㅠㅠ 전 이책 안읽어봤지만.. 공선옥 왤케 올드하게 썼대요... 것두 청소년책을 ㅠ 예전에 현대소설론 들을때 교수님이 공선옥 청소년 소설 잘쓴다고 라일락 피면?? 라일락 필때?! 암튼 그거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셨는디.. 그만넣어 부모님 가져다드려 보고 충격 ㅋㅋㅋㅋㅋㅋㅋ

kindseong 2017-11-08 03:32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거기서 경악했어요. 이러니 애들이 책을 안읽지 싶달까요? 하나하나 반박하기위한 예시로 쓸꺼면 몰라고 애들 저혼자 읽으라기엔 무리가 많은책같아요
 
詩누이
싱고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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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조금 어렵습니다. 어느날 마음에 와닿는 시하나가 있어 시집을 하나사면

마음을 움직였던 시 하나도 다시 어려워 질 만큼 시집한권이 다 읽기 어려워 집니다.

 

내가 잘 모르는구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구나 싶어서

시는 별로, 라고 이야기 해 버립니다.

 

그래서 누군가 좋다는 시만 모아놓은, 엮은이 가 있는 시집을 사다보곤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엮은이의 마음과 내 마음이 잘 맞지 않은 날에는 또 시가 어려워 지곤 합니다.

 

어떤날에는, 길게써둔 엮은이의 이야기를 읽을만큼의 기운도 없어서

엮은이마저 저에게 어렵기도 합니다.

 

詩누이는, 웹툰형식으로 엮어 정말이지 마음이 힘든날에 글자가 잘 안읽히는 날에 펼치기 좋은 책입니다. 편안한 그림이, 마음을 두드리는 글씨가 저를 쓰다듬으면 뒷장에 짠 하고 시가 나타납니다.

 

시인의 문장이 저를 녹입니다.

 

싱고와 이응옹이, 시인의 언어가 저의 마음과 맞아 떨어질 때에는 길지도 않은 페이지를 몇번이나 되돌아가 다시 읽고 다시 읽게됩니다. 그림과 글씨가 마음에 와 닿아 딱딱해진 제 마음이 말랑말랑 해 집니다. 말랑해진 마음은 모난 제 가슴 어디에도 잘 맞을 듯 합니다.

 

알고있던 시인의 시도 있고 새로 알게된 시인도 시도 있습니다. 시도 시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들도 너무도 편안하고 좋네요.

 

좋은 책 내주신 창비께도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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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소년의 외출 문학동네 시집 87
김근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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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에 할미에 계집에 보지에 가랭이에 젖가슴이 없으면 시를 못쓰는건가? 김근이 아니라 남근이라 이름짓지 그랬는가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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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리석음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