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한국전쟁 - 만주 조선인의 '조국'과 전쟁
염인호 지음 / 역사비평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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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를 본적이 있는데,6,25전쟁이 단순히 1950년 6월25일에 일어난 전쟁이 아니고 멀리는 한일합방부터,가깝게는 해방되는 순간부터 이미 전쟁상태였고,동아시아의 큰 전쟁(국,공내전)의 연장이었다는 얘기,또한 6,25전쟁시 북한군의 주요전력중 만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조선의용군 세력이 국공내전을 거쳐 단련된 베테랑들이었고,만주의 독립운동세력과 상해의 독립운동세력이 전쟁에서 맞서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이야기,흥미로웠다.

 

마침,다른책을 빌리러 갔다가 아직 반납되지 않아 신간코너를 둘러보다가 이책을 발견하게 되었다.6,25전쟁시 북한에서 밀고 내려온 21개연대중 10개연대가 만주의 조선의용군 출신으로 구성된 병력이었다는 것이다.왜 이들은 이전쟁에 참가하게 되었을까?

 

해방 전,후의 조선족 중심이었던 연변과 목단강을 중심으로 상황을 잘 정리하였다.

일제시기 무력투쟁의 중심이었던 만주는 식민지독립투쟁의 열기가 어느곳보다도 높았고,사회주의사상을 받아들인 지도자를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되었다.식민지 해방과 더불어 만주로 진격한 소련군의 영향으로 김일성을 대표로 하는 "항일연군"세력과 해방과 더불어 설립된 자치조직,중국공산당의 영향으로 일찍이 일제시대 항일투쟁세력이 조선족사회를 이끌게 되었다.

 

이과정에서,중국현지인들과 조선족 사이에서 민족간 갈등도 크게 겪었고,중국공산군에 편입된 조선족중심의 군대에서 조선족들이 차지하는 위치가 낮아 갈등도 있었다.어찌됐든 국공내전에 투입된 조선족군대들은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국공내전이 마무리 되면서 대부분 북한군으로 편입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국전쟁 초기,그렇게 쉽사리 서울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갈수 있었던것은 노련한 베테랑을 중심으로한 군대가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하지만,미군의 참전으로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후에 이들은 북한에서 종파분자로 몰리어 대규모 숙청을 당하게 된다.

 

생각해보면,일제식민지 통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항일독립투쟁에 앞장섰던 이들이고,가장 큰 목표는 조국의 완전한 자주 통일이었다.그들에게 남한 군대와 경찰은 일제의 앞잡이로 한줌의 가치도 인정할수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만주벌판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해방된 조국에서 완전한 통일을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꿈은 결국 미국이라는 거대한 세력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지금은 잊혀진 존재로 치부되지만,분명히 역사의 한페이지에 기록되어야 할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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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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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문서평에 실렸던것을 본 기억이 있다.임진왜란을 우리의 시각이 아닌 일본군인의 시각으로 그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마침 작가의 다른 작품이 소개되면서 이책에 눈이 갔다.제10회 한겨례문학상 수상작이다.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했다.아무리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아도 조선민중이 처참하게 능욕당하고 죄없이 왜놈의 칼날앞에 무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들 앞에서는 마음이 아팠다.그 시기 나라를 이끌었던 지도자라 불리는 임금과 신하라 불리는 사대부들의 무능함으로 인해 죄없는 백성들만 죽어나가야만 했다.전쟁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겪어야만 하는 대상은 언제나 힘없는 백성이었다.

 

물론,조선정벌에 나섰던 일본군인들도 보면,대부분 징집되어온 농부들의 자식이거나 하류계층이었고,하나의 전쟁도구였다.하지만,전쟁에 나선이상 전쟁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잔인함과 비인간적인 상황에 물들어 갔고 잔인한 전쟁도구가 되어 갔다.2차세계대전시 중국 난징에서 벌어졌던 대학살이나 기타 여러곳에서 벌어졌던 잔학한 만행은 징집되어온 무식한 농촌출신들의 병사들이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 있을것이다.군국주의와 전체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된 것이다.

 

소설이지만,적군으로서 바라보는 수군대장 이순신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은 곳곳에서 나타난다.지리멸렬했던 육군에 비해 당시 군함의 우수함과 대포를 활용한 해상전투력은 왜군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손도손 사는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왜군들도,포로로 끌려와 비참한 생활속에서 지내다 마지막에는 소용이 다해 처참하게 죽어간 조선포로들도 전쟁광에 내몰린 피해자들이다.물론,나의 입장에서는 죄없이 죽어가야했던 조선백성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말이다.

 

적군의 입장에서 바라본 왜란이란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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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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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다.마침,트위터에서 조국교수의 추천이 떳기에 관심이 갔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발표한 것이 1935년이고,나머지 주제들도 40~50년대인것 같다.대략 60~70년대가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의 주장하는 바가 대단히 옳으며 아직도 다 실현되지 못했고 그가 원했던 세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통찰력이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동안 "게으르다"라는 것은 나쁜덕목으로 여겨져 왔다.하지만,최근 들어서 이 "게으름"이 여가와 휴식의 개념으로 자리잡으며 주목받고 있다.여유로움 속에서 요즈음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창의성"이 발현될 소지가 큰 것이다.러셀의 주장처럼 인간은 "노동"을 즐겨하지 않는다.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1일 "4시간"노동제를 주장한 그의 주장은 현 시기에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주제다.

 

그렇게 된다면,실업문제도 많이 개선시킬수 있을것이고,여가시간을 활용한 자기계발,가족과의 시간,취미활동의 확대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을것이다. 물론,현재의 급여수준이 현격히 낮아지지 않아야 하고,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전제조건이 형성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여러가지 일들로 집중이 잘안돼 일사천리로 읽어나가진 못했지만,좋은책으로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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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 - 너무도 위풍당당한, 지극히 시끌벅적했던―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이목 옮김 / 천지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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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명의 주원장,청의 강희대제를 읽었고 이제 한나라다.

"한무제"가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책에서 어느 일본학자가 나누어 놓은 역사의 "삼구분설"중 중세를 열어간 인물이기 때문이다."삼구분설"이란 무제이전을 고대,무제부터 당송이 교체할때까지(기원전1세기~10세기)를 중세,송나라부터 신해혁명까지를 근세로 본다.이렇듯 무제의 시대가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를 가져왔기에 중요한 사람중 하나로 인정하는 것이다.

첫째,유교,또는 유학을 그후 2천년동안 중국의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게 한사람이다.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수많은 왕조가 명멸하였지만 항상 그 중심에 유학이 자리잡고 있었다.

둘째,"중앙집권"을 확립한 시기이다.그 이전에 봉건제도하에서 분열되었던 왕권을 강화하고 관료제를 완비함으로써 국가의 통치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것이다.

세째,북으로는 흉노를 정벌하고 중국남쪽을 중국의 지배구역으로 완전히 편입시켰으며,서역과의 교류를 확대시켜,현재 중국의 모습을  이루어낸 것이다.

 

물론,위와 같은 것들을 이루어낼수 있는 충분한 역사경험의 축적이 있었지만,"한무제"라는 탁월한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것이다.재미있는것은 총애를 받았던 후궁 "위자부"와 흉노정벌의 탁월한 장군이었던 "위청","곽거병"모두 사생아출신이었다는 것이다.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유교이념이 확립된 그 이후의 시기라면 상상도 못할일일것이다.그당시만 해도 "능력"만 출중하다면 출신성분의 미천함은 중요치 않았던 시기다."승상"의 자리에 올랐던 공손홍도 해변에서 돼지치던 사람이었으니,,,. 이런 역동성이 한나라를 상승국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일본학자들은 중국역사서를 재미있게 쓰는 경향이 있다.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영웅의 역사"라는 책도 일본학자 "진순신"이 쓴것이었다."사기"에서 추려낸 내용이었는데 소설만큼 재미있었다.

아마도 우리보다 근대역사학을 먼저 받아들여 학문의 토대가 먼저 쌓여있어서 일것이다.

 

단락구분도 잘해 놓았고,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곁들여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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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제 평전 - 민생을 살펴 태평성대를 이룩한 대통합의 지도자 중국 역대 제왕 전기 시리즈
장자오청 지음, 이은자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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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주원장"을 읽고나서,청나라 시대 가장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는 "강희제"를 읽고 싶어졌다.책두께가 꽤 두꺼웠다.결론부터 말해보면 "삼번의 난","대만정벌","티베트정벌"등의 내용을 너무 깊이있게 다뤄 지루했다.거의 같은 내용의 반복이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넘겨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칭송받는 이유는 분명하다.청태조 누르하치가 나라를 창건하고 강희제가 4대로 즉위했지만,청나라는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상태였다."삼번의 난"의 경우 이제 막 세워진 청왕조를 뿌리채 흔들수 있는 반란사건이었다."복명",명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명분이 있었고,다시 오랑캐라 불리던 만주족에 의해 통치를 받게된 한인들의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란의 싹을 키울수 있었다.

 

어린나이에 즉위했지만,고명대신들을 적절하게 잘 처리하고,본격적으로 "삼번의 난"을 진압하고,대만,티베트,몽고등을 평정하고,러시아와는 "네르친스크 조약"을 통해 국경을 정하여 명실상부한 중국의 모습을 완성하였다.개인적으로도 책을 가까이 하고,활쏘기와 말타기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였으며,백성의 수고스러움을 걱정하였고,농업과 상업의 발전을 독려하였고,탐관오리를 벌하고 검소한 생활을 장려하였다.자녀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 문,무를 겸비한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가 그리 무시하던 "여진족"의 후예가 맞나 싶을정도로 대중국의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

 

다만,의아스러운것은 "강희제"의 군주로서의 좋은 모습은 270년전의 명나라 주원장의 즉위초 모습과 대단히 유사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고,무능력한 모습으로 새로운 세력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모습이 반복되니 봉건왕조체제가 갖고있는 한계때문인가?

 

또하나 흥미로운 것은 나라를 세운지 3~4대 임금중에 최고의 군주가 나타는 것이다.조선의 세종이나 청의 강희제,당의 당태종,한나라의 한무제,명나라도 영락제등..,아마도 초기의 혼란이 어느정도 수습되고,초기의 개혁정신이 살아있어서 일 것이다.그러나 그후 개혁공신들의 권세가 늘어감에 따라 토지도 늘어나고 또 부의 편중이 일어나고,농민의 삶은 팍팍해지고,,,탐관오리가 들끓고,..전형적인 봉건시대의 모습이다.이런 현상들이 20세기 들어와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민주주의"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바뀌기 시작하니..산업혁명으로 인해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정치제도가 바뀐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껍데기만 민주주의 인 현시대를 생각해보면 정치지도자의 중요성이 훨씬 더 깊이 다가온다.지금의 지도자는 봉건시대 "강희제"만큼도 못하다.천박한 역사인식과 "뼛속까지 친일,친미"로 물들어 있는 지도자가 나라를 이끄니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반칙이 난무하며 역사는 퇴보했다.

 

민주주의 시대인만큼 봉건시대에는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켜 정권을 뒤집었지만,지금은 "투표"라는 합법적 방법을 통해 정권을 바로세울수 있다."깨어있는 시민"들이여 닥치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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