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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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검색하다 문득 김영하의 인터뷰기사를 보게 되었다.아마도 이번에 새로낸 산문집"말하다"와 관련된 내용인듯했다.인터뷰 내용이 좋았다.나이도 비슷한데가 있는데다 취향이..,

내가 술을 잘 못하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난 대체적으로 술자리를 즐겨하지 않는다.마치 세상의 진리는 다 담은듯한 속절없는 대화들,몇배로 확장되는 가식적인 친밀감,거기다 2차,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까지 가는 상황이라면 아주 질색이다.이미 곤드래만드래가 되어 자기가 한말조차 기억도 못하는 주정뱅이들의 추태,돈잃고,건강잃고,가장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 아저씨도 저녁에 조용히 집에 와서 책읽는게 제일좋다고,젊었을적 교제의 범위 넓힌다고 술먹고 다닌 시간이 제일 아깝다고..,

거기다 "대책없는 낙관보다 비관적 현실주의 와 개인주의"를 가지란다.참 좋은 말이라거 카톡 플픽글에도 쓰고.,

원래 나의 독서리스트에 "살인자의 기억법"이 있었다.다만 순위는 밀리고 있었다.하지만,이 인터뷰기사를 본후 그의 책을 세권이나 빌렸고,우선 산문집을 읽었다.

200여페이지의 얇은 책인데다 주로 제목에서도 보다시피 일상생활과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내용이 재미있어서 술술읽히고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저녁시간 두어시간만에 끝냈다.

엄숙하지 않은,현대적인 느낌이 묻어나는,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이동진같은, 제대로된 술친구가 한마디씩 해주는 느낌이랄까,

저자도 이야기 하듯 영화도 좋지만,2차원의 영화가 아닌 3차원의 세계인 소설읽기,책읽기의 매력을 계속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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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청아출판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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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처가에 갔다가 가져온 책중의 하나다.책앞에 메모을 보니 내가 97년에 사서 읽었던 책인데 처제중 누군가 빌려갔던 모양이다.최근 프리모레비의 책을 여러권 읽은것이 이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강제수용소의 생활은 인간성말살의 극단의 형태라 할것이다.군대생활,특히나 신병훈련소생활을 겪어본 나로서는 어느정도의 간접경험은 된다.익숙한 것과의 이별후에 찾아오는 낯선것들과의 생활,창살없는 감옥,군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긴장감,작업,배고프고 졸리고..,이러한 것들보가 백배는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나치의 강제수용소 생활은 그것을 겪은것만으로도 엄청난 트라우마 일것이고,그후 생존자들중에 자살자가 많았다.프리모레비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본인이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일,남자들이 여자들의 해산의 고통을 진정코 모르듯이,여자들도 남자들의 30개월 가까은 창살없는 감옥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리라.TV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같은 것은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그래서,나찌와 같은 파시스트,전체주의,국가주의가 무서운것이다.잘못된 지도자를 만나면 언제든지 그러한 상황은 반복될수 있다.

또한 때로는 지겹고 힘든 이 속세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그런느낌,군대시절 따뜻한 봄날에 보초를 서고 있자니,배낭메고 훌쩍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강제수용소의 삶은 인간의 영혼을 찢어서 벌려 파헤치는 가 하면 영혼의 깊은 곳까지 적나라하게 노출시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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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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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일부를 들었었다.읽어보리라 마음먹었던차에 설에 처가에 갔더니 이제는 모두 시집을 가고 난 처제들의 책장에 이책이 꽂혀 있길래 가져왔다.처제중 누군가 대학다닐때 감명깊게 읽은 모양이다.밑줄이며 책의 여백에 여러 메모가 되어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보통은 출,퇴근시간 전철이나 기차에서 읽고 마는 편인데,이책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집에 와서도 읽게 되었다.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생각의 꺼리들은 많이 제공해준다.흔히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에 대해서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검색도 찾아봤고,어렸을적 시골에서 자랄때 봄에 진달래가 많이 필때 문둥이들이 병을 낫는다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어린아이를 꼬셔서 간을 빼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아마도 문둥이들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과장된 소문들이었을것이다.그후로도 소록도,한하운 시인,등 한센병관련 이야기를 들었어도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이책을 읽고나니 조금이나마 이해도가 높아졌다."당신들의 천국"이란 제목이 모든것을 말해주는듯 하다.

의욕이 넘치는 새로운 원장이 부임하자,보건과장 상욱을 필두로 소록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일제시대 엘리트코스를 마다하고 소록도에 원장으로 취임해 지금의 소록도를 만들고 한때는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고 동상이 건립되었던 "주정수"원장에 대한 배반의 기억때문이었다."소록도"를 "낙토"로 만들겠다는 기치아래 각종 시설과 도로를 확충해 나아갔고,그 과정에서 원생들은 가혹한 노동과 핍박,인권탄압이 자행되었지만,원장은 일본황실로부터 귀족칭호까지 수여받고 마치 문둥이들의 수호신으로 군림하였다.그곳은 원장의 천국이었지,정작 원생들에겐 지옥이었다.

그러한 일들이 되풀이 될것을 예감한 상욱과 황장로의 끊임없는 견제가 없었다면 조대령도 같은 길을 갔을것이다.물론,주정수원장시절은 가혹한 일제시대였기에 더했을지도 모른다.

"소록도"라는 특수한 환경에 있는 섬에서 원장이 차지하는 위치는 하나의 왕국의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한다.주정수 원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박정희"와 "김일성"을 떠올렸다.가난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며 일치단결하게 만들어 "천국"을 꿈꾸게 만들며 몰아쳤고,대다수의 국민들도 처음에는 호응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대수는 그것이 우리에게 천국이 아니고 당신들에게만 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것..,소설속에서 주정수원장은 그의 동상앞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동상도 헐리지만,여전히 남과북의 두 "주정수"는 누군가에게 신앙의 대상이다.

오래된 책이다.1976년에 초판이 발행된것을 보면 엄혹한 군사독재시절이었을텐데 이런 책이 용케 출판되고 읽혀졌나 보다.요즘세상이 워낙 70~80년대로 회귀한듯하여 내용에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작가의 주제의식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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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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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편의 단편 추리소설이다.마지막 <범인없는 살인의 밤>은 이해가 잘 되지않아 두번 읽고나서 이해했다."나"라는 표현을 두사람이 써서 혼란스러웠고,마사미라는 여자이름도 두명이서 사용해서 그렇다.그것빼고는..,한편한편마다 사연이 있고,가슴아픈 이야기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살인사건을 다루면서도 전혀 끔찍하다거나 잔인하다는 생각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잘 다룬 심리소설인듯하다.재미있고 실마리를 풀어가는 형사들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매력이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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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청소년 필독서 0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북앤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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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하다는 세익스피어 작품을 난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었다.인도가 영국식민지일때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오만한 표현을 쓸정도의 작가.읽어보니 그건 그사람들 생각일뿐,그리고 내용이 대부분 건전치 못한 것들인데 이게 왜 청소년들의 필독서,수능대비용으로 쓰이지는 알지 못하겠다.

<햄릿>은 동생이 임금인 형을 죽이고 형수를 취하고 그 아들이 복수하는 내용이고,<오셀로>는 정숙한 장군의 아내를 바람난 부인으로 만들어 자결시키는 내용이고,<리어왕>은 분별력이 떨어지는 리어왕과 부정한 딸들의 이야기고,<멕베드>도 자기를 가장 아끼는 왕을 성으로 초대하여 음모로 암살하고 왕권을 잡고,나중에는 파멸에 이르는...,

물론,인간사가 다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이라면 이해될만 하다마는,대부분의 내용들은 내 생각에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만한 것은 아닌듯하다.

내용중에 명언같은 말들도 없지 않았지만,굳이 앞으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명작이라는것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듯 하다.더구나 서양과 동양의 정서 차이도 있는듯 하고,무조건 따를일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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